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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울트라랠리 하프코스 라이딩 후 순토앰빗2와 가민엣지500의 로그파일을 대충 비교해 본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하나씩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려고 한다. 순토앰빗2가 가민엣지500의 성능을 내고, 가민엣지500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가민을 처분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어차피 중복이니까.)
먼저 내 애마를 소개한다.
울트라랠리 뛰고나서 흙먼지가 눌러앉은 상태에서 방치해 두었다가, 옥동산 한번 뛰고 와서 셀프세차장 가서 쏴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걍 집에 들어와서 2시간동안 물티슈로 구석구석 닦아줬다. MTB는 MTB다와야 한다며 마구 내버려두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집안에 보관한다는 이유로 되도록이면 라이딩 후에 먼지를 털어내고 들어오기도 하고, 부정기적으로 물티슈를 이용하여 세차를 해 준다.
어쨌든 관리 하기 나름. 1년 동안 타고 다녔지만 새것처럼 멀쩡하다.
타이어 때문에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아직까진 펑크 한번 없이 잘 견뎌주고 있다.
오늘의 비교대상 1번. 스템에 설치되어 있는 가민엣지 500.
원래는 속도계 따윈 설치하지 않으려 했으나, 야간라이딩을 주로 하면서 중간중간 또는 복귀시에 시계를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백라이트 잘되고 심플한 속도계를 찾아다니다가... 어느 분의 가민엣지500에 백라이트 켜져있는거 보고는 그 다음날 질러버렸다. 화면구성도 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데다가 더할나위없이 깔끔하기까지 하다.
엣지500 이후로 터치가 지원되는 810까지 출시되었지만, 엣지500은 내 원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되며 GPS속도계의 끝판왕이라 인정받는 만큼 더 이상의 지름신 강림은 없다. 아마도 가민엣지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일 듯.
(게다가 최근에 코스 기능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초행길도 걱정없이 달릴수 있게 되었기에 더욱 만족한다)
야간라이딩을 책임지고 있는 U2미니 2발.
자전거도로에서는 30%모드로 켜고, 산에서는 50%모드, 다운힐에서는 100%로 사용중이다.
시중에 몇십만원짜리 라이트가 나오던데, 도데체 그 비싼걸 왜 설치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저거 한발에 900~1000루멘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1개에 1.6만원으로 아주아주 착한데... 가볍기도 하고.
후미를 책임지는 안전등.
작고 가볍고 40루멘으로 무쟈게 밝아서 썩 마음에 드는 놈이다. 후미등 중에서 가장 비싸고, 한번 충전해서 5시간 이상 못 견딘다는게 흠이지만.
그리고 가민의 듀얼센서.
속도와 케이던스를 하나로 체크한다. 정확히는 저 몸체 안에 센서 2개가 자리잡고 있으며, 자석으로 인해 접점이 붙음으로써 신호를 보내준다.
동일한 센서를 사용하여 채크하며, 휠 사이즈도 동일하게 입력하였으므로 이론상으로는 가민엣지500의 데이터와 순토앰빗2의 데이터는 완전히 일치하여야 한다.
오늘의 비교대상 2번. 잠자고 있는 순토엠빗2
살짝 건드려주면 바로 잠에서 깨어난다.
가민커넥트의 지도. 구글 지도를 그대로 사용하여 보여준다. 하지만 화면이 너무 작아서 자세한 경로를 보기는 힘들다.
자세한 경로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편법을 동원하여야 하는데, 배율이 원하는대로 잘 조절되지 않아서 조금 피곤하다.
꼼수를 부린 가민커넥트의 지도화면.
무브스카운트 지도화면
무브스카운트의 지도화면은 동일한 구글맵을 사용하지만 약간 다르게 보인다. 디테일하지도 않고. 하지만 그럭저럭 보기에는 괜찮은 편이다.
여기서 장점이 있는데, 위성뷰로 들어가면 일반 구글맵에서 보는 위성뷰보다 더 가까이 줌인이 된다. 무브스카운트에서 경로 작성할때는 자세히 보면서 경로를 편집할 수 있어서 꽤 편리하다.
위성 뷰 화면
가민커넥트의 summary 화면을 적당히 편집했다.
속도, 시간, 고도, 케이던스, 온도 등의 정보를 세부적으로 보여준다.
무브스카운트의 정보는 좀 심플하다. 하지만 보여줄 건 거의 다 보여주는 듯 하다.
다음은 속도그래프.
엣지500의 속도그래프는 그럭저럭 평이한 선을 보여준다.
오토포즈 기능이 작동할때는 그래프 작성을 멈추었다. 28분 쯤에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부분과 1시간 6분에 가라앉아 있는 부분은 코스 각 끝부분에서 쉬고 있던 시간들이다.
크게 튀는 부분도 없고 상식적으로 보아도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앰빗2의 속도그래프.
위쪽에는 그래프로 속도를 보여주고, 아래쪽에서 속도구간별 지속시간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 러!! 나!!
저건 좀 심했다. 자전거 타고 시속 205km/h라는 속도가 도데체 뭐냐. 심하게 튄 구간이 4군데 보이는데... 확인해 보니 그 중 2곳이 다리 아래를 통과하던 구간과 일치한다. 아마 나머지 2곳도 GPS가 잘 안잡힌 구간이 아닐까 예상된다.
분명 속도계 센서는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케이던스가 기록된 걸로 봐서 센서 인식도 정상인데... 아니, 양보해서 센서가 안잡혔다 치더라도 도데체 저 그래프는 뭐란 말인가. 저거 때문에 나머지 구간은 그래프가 짓눌려서 재데로 비교가 안된다.
저것만 기록에서 지워버릴 방법이 없을까...
엣지500의 고도그래프.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이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좀 차이를 보여준다. GPS로 고도를 인식했을텐데 저렇게 차이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앰빗2의 고도그래프.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이 큰 차이없이 비슷하다.
엣지500의 캐이던스 그래프.
살짝 튀는 구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른 그래프를 보여준다. 튀는 구간은 순간적으로 페달을 뒤로 돌렸을수도...
그렇지만 아래 앰빗2 그래프와 비교해 보았을때 너무 튀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오토포즈 기능 때문에 끊어진 구간은 없다.
앰빗2의 캐이던스 그래프.
어찌보면 엣지500과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조금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럭저럭 평이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다.
중간에 끊어진 구간은 쉬어간 곳. 오토포즈가 켜져 있지만 그래프에서는 저렇게 쉰 구간도 표기가 된다.
다만, 라이딩 중에 가끔 보면 앰빗2의 표시창에 캐이던스가 -- 이렇게 표기되는 때가 간혹 있던데, 이유를 모르겠다. 캐이던스 센서와 접속이 끊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프가 비슷한 걸 보면 접속이 끊어진건 아닌듯 싶다. 어쨌든 둘 다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으니, 크랭크와 센서간 거리를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겠다.
엣지500의 온도그래프
앰빗2의 온도그래프
온도그래프야 뭐... 앰빗2는 손목에 붙어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래프다. 게다가 뚝뚝 끊어지는 엣지500에 비하여 앰빗2의 그래프는 훨씬 현실적이다. 손목에 붙어있어서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온도계는 앰빗2가 나은듯.
엣지500은 체온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충분히 현실적인 온도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그래프가 다 망쳐놨다.
자전거용 기능을 놓고 보았을때 사실 자전거 전용인 가민엣지 500을 따라갈 만한 것이 있을까.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앰빗2가 디테일한 결과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결과를 보여준다. 다만 속도계 튀는 저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되었으면 한다.
GPS 신호로 속도를 체크하는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다리 구간을 지나갈 때마다 속도가 저렇게 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앰빗2는 자전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멀티스포츠와 아웃도어 기능을 지원하므로 훨씬 뛰어난 범용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디테일한 부분도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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