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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은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처음엔 카메라... 그 다음엔 자전거... 자전거용 GPS장비를 하나 지르고 난후... 이번에는 시계...
지름은 지갑이 가벼워지는 아픔이 있긴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지르는 것들은 집안 공금을 건드리지 않고 순수하게 용돈을 모아서 지르는 것들이라, 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카메라는 다행히도 이중 지출 없이 적절한 선에서 손을 끊었다. 망원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있는 장비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게다가 망원렌즈 가격은 용돈 모아서 지르기에는 넘사벽이다.
자전거는 첨엔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좀 이중지출을 했다.
50만원짜리 블랙캣을 잃어버리고, 160만원짜리 알루미늄 하드테일을 타다가 360만원짜리 카본하드테일로 기변하기에 이르렀다.
카본에 뼛속까지 XT등급 자전거를 타다 보니 확실히 더 이상 기변에 대한 욕심은 없어졌다.
다음은 자전거용 속도계.
이건 이중지출은 없었다. 기존의 속도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 야간라이딩에 꼭 필요한 백라이트 기능이 있는 건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구입시기도 상당히 늦었는데, 수백만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제대로 된 GPS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간혹 사용하는 듯..
어쨌거나, 어느날 라이딩 하다가 쉬면서 가민엣지 500 실물을 발견했고, 내가 원하던 디자인에 원하던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꽂혀서 바로 지르게 된다...
......
이건 왜 질렀나 모르겠다.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 활동과 등산용 GPS장비이다.
등산 뿐만 아니라 수영이나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에 사용하기 좋은 놈인데... 산에 자주 다니지 않는 터라 날씨와 기압관련 기능이 빠진 스포츠 전용 모델로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어설프게 지르면 반드시 이중 지출이 발생한다는 걸 몸소 체험한지라... 사파이어 글래스의 유혹과 2배 더 오래가는 베터리 때문에 50%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었다... -_-
(기압계 기능은 있으면 좋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예전에도 기압계만으로 비가 올 것을 예측한 적이 있으므로, 야외에서는 쓸만한 기능이기도 하다)
어찌되었거나 생긴건 이리 생겼다..
모든 기능이 포함된 Ambit2 모델과, 기압계와 온도계 기능이 빠지고 베터리 용량이 반으로 줄어든 스포츠 전용 모델인 Ambit2S로 출시되었으며, 2 모델은 제질에 따라서 무게와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그 중에서도 위 사진의 모델인 사파이어 모델이 가장 비싼데, 유리를 사파이어 글래스를 사용했고 상부 베젤도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해서 무게도 가장 무겁다.
운동용으로 사용할때면 무게가 가벼운 것이 우선인데... 사파이어글래스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내 손에 들어온 앰빗2 사파이어 HR 모델.
심박 벨트가 포함된 물건인데, 쇼핑몰에서 심박벨트 없는 놈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심박벨트 있는 놈으로 가져왔다.
심박 벨트가 ANT+ 규격만 지원했어도 가민엣지 500에 페어링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ANT 전용인지라 반쪽짜리 물건이 되어버렸다.
사용해야 할지, 처분해야 할지 고민중...
이건 뭐...
비싼 물건 치고는 마감이 좀 그렇다. 다른 사람들 사진 올려둔거 보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는거 같던데, 이건 보다시피 내피 상자가 일부 찌그러지고 찢어져 있다. 뭔 물건 포장을 저따구로... -_-
통신케이블 겸 충전케이블에 물렸더니 업데이트 할게 있다고 뜬다.
업데이트시에는 저렇게 순토 로고가 뜬다. 알아서 업데이트 해 주니 상당히 편리하다.
버전 넘버로 보아서는 마이너 업데이트인듯...
대충... 날짜를 한국식으로 표기하게 바꾸고 시계 표기도 12h 표기로 바꾸었다.
깔끔하면서도 튼튼하게 생긴 외형이다. 처음에는 좀 투박하고 밋밋하지 않나 싶었는데, 볼수록 고급스럽기도 하고 멋스럽기도 하다. 이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거라...
스트렙 고리는 첨부터 두개가 달려 있다.
스페어로 넣어줘야 하는 걸 두개 달아놓은게 아닌가 하여 다른 분들 사진을 검색해 보았으나, 다들 두개씩 달려 있다.
처음에는 뻣뻣해서 시계줄 넣고 빼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며칠 지났더니 조금 부드럽게 들어가고 나온다.
코스 입력해서 따라가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울트라렐리 하프코스 파일을 저장했다.
사실 가민엣지 500에도 있는 기능인데, 가민은 거의 속도, 케이던스, GPS 경로 기록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어서 경로 따라가기 기능을 한번도 써먹어 본 적이 없다. 쓰려니 공부해야 하고...
이번에 앰빗2 지른 김에 이 기능부터 써 먹어봤다.
결과는 대만족.
울트라렐리 하프코스 초반부분이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라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 경로 따라가기를 켜고 강변을 달려서 시작 지점에 다가가자 웨이포인트에 도착했다는 알람이 울렸다. 그 다음부터는 줄곧 지도 화면으로
맵이 작아서 따라가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경로에서 10미터 정도만 벗어나도 앰빗2를 들여다보면 코스를 벗어났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웬만한 초행길이라 하더라도 GPS경로만 미리 만들어 넣어두면 길 잃을 일은 없을 듯. 경로가 어렵다면 웨이포인트 정도만 순서대로 잡아놓기만 해도 산행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하다.
인터넷에 보면 사용법이 어려워서 시계로만 쓴다는 글도 가끔 보이던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장비 자체에 이것 저것 기능은 많이 붙어있지만, 그 기능을 이용해 앱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지, 기능 그 자체를 직접 오퍼래이팅 해야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본으로 있던 스포츠 목록에서 절대로 쓸일 없는 알파인스키 같은건 지워버리고, 내가 사용할 mountain biking, working 등은 추가로 집어넣었다. 작동원리만 이해하면 그다지 햇갈릴 일은 없을듯 하다.
자전거용 기능은, 일단 주로 사용하는 기능만 보아서는 가민엣지 500과 겹친다. 당장 가민을 처분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이다. 물론 엠빗2는 시계 형태이므로 라이딩시에 속도와 케이던스를 모니터링하며 라이딩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다. 당분간 둘 다 운용하며 엠빗2의 기능을 테스트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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