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자전거에 입문한지 이제 만 2년.
깊이 빠져들어 질러댄건 아니지만, 자전거를 두번 바꾸었고 용품도 많이 질렀다. 그만큼 열심히 타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주로 도로 위주로 타고다니며 페달링을 익히고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근육도 키웠지만, 입화산 옥동산 등 가까운 산을 타며 MTB답게 타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자출사랠리에 참가하여 동호인들과 함께 달려보기도 했고...
올해는 드디어 울트라랠리에 도전했다.
100km짜리 풀코스 와 60km짜리 하프코스로 나눠지는데, 내가 도전한 것은 하프코스이며 컷오프 시간은 6시간이다.
풀코스는 코스도 훨씬 긴데다가 대부분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어 8시간 안에 완주는 거의 불가능하다. 비공식 체널에 의하면 이번 풀코스 완주자가 9명이라고 한다.
사실 풀코스를 보면 그걸 도데체 어떻게 8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을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지치지 않고 달려도 8시간은 힘들거 같은데, 더운 날씨에 좀 쉬기라도 하면 시간내 완주는 포기해야 할 듯)
길을 익히기 위해 코스 파일을 순토 엠빗2에 담아서 네비게이션을 띄우고 답사를 했었는데, 출발지에서 정자구도로까지 쉬어가며 대략 2시간, 정자구도로에서 마우나까지 대략 2시간, 복귀하는데 널널하게 1시간 잡고, 쉬어가며 달린다 해도 완주에는 지장이 없을 코스였다.
당일날 날씨는 정말 더웠다. 그러잖아도 연일 폭염경보가 발표되는데, 이 더운 날씨에 임도 위주의 뙤약볕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른다는 건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답사때 물을 각각 600ml 한병씩 마셨으니 600ml 두 병이면 최소한 마우나까지 가는데는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작전대로 출발 이후 정자구도로 입구까지 거의 1시간 반만에 도착하며 울 한병을 비웠다. 게다가 정자구도로에서 모 단체의 수박화체도 한그릇 얻어먹어 물 부족 현상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채력은 바닥나고 물은 점점 떨어져가고... 오르막만 나오면 끌고 올라가고... 도저히 피로를 참지 못하고 쉬어가기를 몇 차례...
출발전 지니님께 한컷...
마우나에서 지니님을 만났다.
지니님이 잠시 딴짓 하다가 내가 타고 올라오는걸 놓쳤다. 따라서 라이딩 사진은 없음...
하지만, 이때 지니님께 얻은 얼음물은 정말 시원했다. 무지무지 더운 날, 미친듯이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올라와서 목이 타 들어갈때 얻어먹은 얼음물 맛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달리다보니 사진 찍는 분들이 더러 계시던데, 드디어 한장 건졌다.
마우나에서 지니님을 만난 후 얼음물 마시고 정신 차려서 올라가다가 한컷 찍힌듯 하다. 그나마 제대로 된 사진 한장 건졌으니 다행. ^^
많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하프코스는 뛸만 했다. 게다가 자출사 분들의 지원도 있었고, 현대자동차MTB, 문수MTB 등에서 수박화채도 얻어먹고 미숫가루도 얻어마시는 등등 지원이 있었기에 완주가 가능했다. 아무런 지원이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듯...
마우나에서 두리번거리며 자출사지원팀을 찾고 있을 때 나를 불러주고 미숫가루 한그릇 부어주신 켈빈바이크 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이번에 더운 날씨에 혼자 다니며 호되게 고생을 한 지라, 내년에도 또 도전할 마음이 생길까 싶다.
나도 지원팀에 들어가서 카메라 매고 다닐까 싶기도 하고...(그러려면 망원렌즈를 하나 구해야 하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고...)
미리 업힐 채력훈련을 좀 하던지 해야지... 페달링 위주로만 탔더니 업힐에서 너무 약해진 것 같다.
근력운동을 겸해서 해야 할 것 같다.
'자전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토 앰빗2와 가민엣지 500 비교 (0) | 2013.09.03 |
---|---|
2013 울산 울트라랠리 - 사진 3장 더 건짐 (0) | 2013.08.27 |
입화산 라이딩 (0) | 2013.03.25 |
웰고 MG-1 페달 지름 (0) | 2013.03.09 |
문화마당 시즌온 라이딩을 놓쳤네요. (0) | 2013.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