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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자전거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기는 하지만, 아직 장거리를 다닐 채력은 아니지요. 게다가 이제 재미붙여서 타는 사람을 괜히 장거리를 끌고 다녀서 정나미 떨어지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과거에 많이 아팠던 사람인지라 채력이 정상인만큼 되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아내와 자전거는 타고 싶고...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_-
그 고민의 흔적... http://cafe.naver.com/bikecity/1439334 안 보이면 할 수 없고...
어쨌든 고민의 요지는 자전거 2대를 어떻게 편리하게 차에 싣고 다닐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략 결론을 내리고...
그래도 고민을 거듭 하다가 결국 질렀습니다..
알아본 것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유일의 루프케리어 입니다.
표준형 가로바와 스피드마운트를 주문했는데, 가로바는 2014년형 부터 윈드블레이드라는 이름으로 나오더군요. 툴레의 윙바 처럼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설계했나 봅니다. 단면이 타원형 입니다.
스피드마운트는 당연히 똑같이 생긴 놈이 배달되어 올 줄 알았습니다만, 사진처럼 좌우 대칭으로 왔네요.
자전거 두대를 똑같이 앞을 보도록 설치할 수 있겠더군요.
그리 무겁진 않은데, 생각했던 것 보다 부피가 크더군요.
밤에 혼자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회사에 가져와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회사 동료의 도움을 받아가며 설치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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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라이딩을 위하여 하루 연차를 썼습니다.
주말에 가면 바글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박터질 것이 뻔하니, 일부러 연차를 썼지요.(연차는 이럴 때 써 먹으라고 있는거...)
자전거를 올려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네요.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나름 뽀대도 괜찮구요..
한동안 날씨가 많이 따뜻했었는데, 비 온 후라서 기온이 좀 내려갔더군요. 바람도 좀 불고...
그래서 차를 순두부 많이 파는 곳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뱃속을 따뜻한 걸로 채우고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지요... ^^
라이딩이 목적이 아니라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는게 목적이라, 자전거 타다가 걷다가 하며 마지막 벚꽃을 즐겼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아내는 벚꽃의 정취를 학창시절의 친구들에게 알려주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평일에 시간내어서 꽃구경 나온게 나름 즐거웠나 봅니다.
아내 친구들의 반응이 더 재미있습니다. "네 남편 아니지??" ㅋㅋㅋ
남편 아니면...? 그럼 뭐냐? ㅋㅋㅋ
마지막 벚꽃을 즐기며 그렇게 여유롭게 달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감포 방향으로 넘어가서 해안선을 따라 바다 구경하며 내려왔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참 멋있었습니다.
커피 한잔의 여유가 빠질 수 없지요.
때때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서 하루를 즐기며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즈음이었지요. 자출사의 이누야샤님께서 평일에 벚꽃라이딩 번개를 쳤었고, 저는 연차를 쓰고 덥석 물었었습니다.
그 당시가 회사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하여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뭔가 삶의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지요.
그 때 국도에서는 앞사람 등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패달링 하고, 경주에 도착해서는 흐드러진 흰색 물결 속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며 머릿속을 많이 비우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은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 추억의 길을 아내와 함께 한번 더 여유롭게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내 자전거를 준비하고, 루프케리어까지 준비하게 되었네요..
올해 벚꽃이 떨어지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걸 이루어서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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