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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내와 함께 진하해변까지 다녀온 이후 아내가 장거리 라이딩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나 봅니다.
이번엔 정자해변에서 회 한접시 먹고 돌아오는 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어나서 집 정리하는 걸 좀 도와주고(아내 왈, "시키지도 않았는데 웬일이야?"), 아이들에게 문 단속 잘하라고 다짐받고 집을 나섰지요. 가는길에 샵에 잠시 들러서 옷 구경 좀 하고, 평소에 다니는 길로 가기 위하여 태화강 십리대밭교를 건넜습니다. 다리 위에 국화를 전시해 두었더군요.
꽃구경 좀 하고, 문화마당 라이딩 코스를 따라 정자구도로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가는 길 내내 쳐지지 않고 잘 따라오더군요.
정자구도로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힐시 주의점을 일러주고 힘 너무 들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오르라고 당부하며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쉬지도 않고 잘도 올라갑니다.
기어비가 2-3, 2-2, 2-1 떨어지더니 결국 1-1까지 떨어졌습니다. ^^
라이딩하며 업힐은 처음이니 당연한 결과이지요. ㅎㅎㅎ 제가 정자구도로 처음 왔을 때 기어비 1-1에 두고 핸들을 허우적거리며 올라가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힘들다고 툴툴거리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올라가는게 어디입니까?
결국 사자상 도착.
기어비를 낮춰서 올라와서인지 별로 많이 지쳐보이지도 않네요. 저는 처음 왔을때 많이 지쳤었는데... 코칭을 잘 해줘서일까요? ^^
잠시 숨돌리고는 바로 정자로 다운힐 했습니다.
다운힐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거리였지요.
정자항의 흰고래 등대 한번 찍어주고...
천천히 오느라 시간이 늦었기에, 늦은 점심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정자항 횟집을 직접 찾아오기는 처음인데, 많은 횟집들이 서로 자기 집에 들어오라고 호객을 하더군요.
너무 여기 저기서 들어오라고 하는 바람에 거의 민망함을 느끼며 그중 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회 보다는 주변 반찬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더 초점을 두는 편인데, 일단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회도 깔끔하지만, 상차림도 깔끔하게 나오더군요.(초장집이라서 그런가...)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아내는 식사중에도 자꾸만 (집에서 대충 먹고 있을)아이들 생각이 난다고 하네요. ^^
엄마는 역시 엄마인가 봅니다.
정자항 까지 왔는데, 빨간등대 한번 안찍고 갈 수야 없지요. ^^
약 58km를 라이딩 했습니다. 정자고개 업힐을 두번 했구요.
자전거 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나름 상당한 거리를 다녀온지라, 아내는 일찌감치 뻗었습니다. ^^
점점 울산시내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력도 체력이지만, 좀 더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서 자동차 케리어의 필요성이 느껴지더군요.
정자항을 찍었으니, 다음번에는 날 잡아서 마우나에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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