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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사랑밭 새벽편지 2006년 12월 28일자 메일의 내용을 저장해 두었던 것을 올려둔다.
나 역시 딸 가진 아빠로서, 정말 가슴 짠 해지는 글이다.
딸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편지
거룩한 성탄의 계절에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온 세상의 구주로 내어 주시며,
내 사랑하는 딸을 그 먼 곳
이역만리에서 데려가셨구나.
딸을 보낸 아빠는 눈물이 눈에서만
흐르는 줄 알았는데 가슴에서 흐르는 줄을,
아프면 살이 아픈 줄만 알았는데
뼈가 아픈 줄을 이제야 알았단다.
목사인 아빠는 속으로만 울어야 하고
작은 신음소리로만 울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가슴에 박힌 아픔이 칵! 하고 누런 가래침을
뱉어 내듯, 아악! 크게 울어주어야
빠져 나온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단다.
난폭한 운전이 아무 상관없는 사람에게
너무 큰 아픔이 될 수 있음을,
같은 슬픔을 당한 이웃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머리로가 아니라 온 몸으로 알게 되어,
입으로만 하는 위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위로의 사람이 이제야 될 수 있게 되었단다.
"있을 때 잘 혀! 그러니께 잘 혀! 돌리고, 돌리고"란
노래는 어느 드라마 주책 맞는 노인네의
우스꽝스런 노래가 아니라, 아주 슬픈 노래라는 것을
딸을 다시 볼 수 없는 아빠가 되고서야 알았단다.
스물 네 해가 지나도록 한 번도
큰 걱정을 끼치지 않았던 딸아!
무엇이든 잘 먹고, 큰 소리로 잘도 웃으며
재잘 재잘 재밌어 하고, 아빠의 짓궂은 장난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던 딸아!
네가 이 세상에 으앙! 으앙! 울며 태어날 때
아빠는 입이 찢어지게 웃었으니,
이제 아빠가 까악 깍! 울어 줄 테니
너는 하늘나라에서 생전의
그 큰 웃음으로 마음껏 웃어라!
그래야 비기는 것 아니니?
보고 싶은 사랑하는 딸아!
아픔도, 슬픔도, 걱정도, 염려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어라!
우리 딸 사진을 보세요. 아빠와 눈이 닮았나요?
- pas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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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나타날 듯 눈에 밟히는
딸 생각, 밀려드는 상실감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공연한 자책감이나 슬픔에 빠져
웃음과 건강을 잃을까 걱정됩니다.
힘내세요! 진심어린 위로를 보냅니다.
- 당신의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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