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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사랑밭 새벽편지 2006년 11월 29일에 받은 메일 내용이다.
오래된 메일을 지우지도 않고 메일 보관함에 계속 넣어 두었었다. -_-
가끔 읽어볼때마다 감동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글이다.
나의 등 뒤에 있는 사랑
얼마 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미국에 혼자 살면서
기억력이 급속히 떨어진 80세 노모께서
자식들의 강권으로 한국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느 날, 가족 한 명이 제의했습니다.
"어머님의 기억력 훈련과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
대중교통을 스스로 이용하시게 해보자!"
그래서 형수님이 말했습니다.
"어머님! 인천의 막내 아가씨
아파트로 혼자 한번 찾아가보세요."
어머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주소를 들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는 물어물어 인천에 잘 도착했습니다.
그때 어머님 등 뒤에는
어머님 몰래 그림자처럼 따르며
안쓰럽게 지켜보던 형수님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수잔 앤더슨(Suzanne Anderson)이란
여인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눈 수술을 받다 실명했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아내의
직장 출퇴근을 도와주었습니다.
얼마 후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계속 이럴 수 없으니
내일부터는 혼자 출근해요."
그 말에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이를 악물고
혼자 출퇴근했습니다.
여러 번 넘어지며 서러워 눈물도 흘렸지만
점차 출퇴근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날 무렵, 그녀가
버스를 탔을 때 운전기사가 무심코 말했습니다.
"부인은 좋겠어요. 좋은 남편을 두셔서요.
매일 한결같이 부인을 살펴주시네요."
알고 보니 남편은 매일 아내가 버스를 타면
같이 타 뒷자리에 앉으며
아내의 출퇴근길을 말없이
등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 이 한 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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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때로 넘어짐과 서러운 눈물도 있고,
상처와 고독도 있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등 뒤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 사랑을 배경으로 내일의 지평을
담대하게 열어 가지 않겠습니까?
- 힘내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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