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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사랑밭 새벽편지 2006년 12월 5일자 메일 내용이다.
아빠의 낡은 트럭
난 말도 요리조리 애교스럽게
못하고 성격도 무뚝뚝한 딸이다.
이런 선머슴 같은 딸이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나를 먼저 위하신다.
아버지에게는 20년 된 낡은 트럭 한 대가 있었다.
우리 가족과 20년의 세월을 같이 해온,
추억이 서려있는 트럭이었지만
사춘기가 되니 그 낡은 차가 창피하기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에
낡아빠진 트럭을 끌고 나를 데리러 오시는 아버지.
"아유, 이제 데리러 오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이런 차를 타느니 비 맞고 걸어가는 게 훨씬 나아."
차도 차였지만 내 속도 모르고 자꾸만 데리러 오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 가슴 아픈 말을 하고 말았다.
얼마 후 아버지는 낡은 트럭 대신 새 차를 장만하셨다.
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정문 저 밖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보였다. 아버지였다.
딸자식이 혹시라도 비를 맞으면 어쩔까 싶어
새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셨지만
다신 데리러 오지 말라던 내 말 때문에
정문 앞에서 4~5시간을 기다린 것이었다.
이런 아빠가 또 어디 있을까.
울컥... 눈물이 비에 섞여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이젠 좋은 차 다 필요 없어요.
아빠랑 수다 떨며 집에 가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아빠 정말 고맙고 사랑해요."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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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헤집는 모진 말에도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 사람.
결코 자식들을 탓하지 않을 사람.
아버지 밖에 없습니다.
속으로 삼켰을 아픔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 아버지, 참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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