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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X100.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출시되기 전부터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해 많은 매체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던 물건이다. 실제로 출시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쏟아냈고 적극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사진을 찍은지도 꽤 오래되었다.
중학교 다닐때 부터이니, 1985년부터이다. 물론 수동카메라 가지고 다닐 형편은 못되었고 캐논의 수동처럼 생긴 자동카메라를 10년 넘게 들고다니며 찍었다.
수동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조리개며 노출 등의 지식은 전혀 없고, 단지 반셔터 누를줄만 알았을 뿐이다. 그 카메라가 본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옛 추억을 더듬어가며 그 카메라를 다시 한번 써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X100이 그때 그 카메라를 빼닮았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카메라를 사용해 오던 사람들에게는 많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근데, 리뷰 올라온것 보면 평가가 좀 의아한 것이...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온다던지 좋다는 평가 보다는,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던가, 색감이 특이하다던가, 카메라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던가 하는 좀 이상한 평가들이 많다.
어느 리뷰에서는 JPG로 찍지 말고 RAW로 찍어서 보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식의 리뷰도 있던데... DSLR도 아니고 편하게 사용하자는 하이엔드 디카를 사용하면서까지 보정에 시간을 투자 해야 하는 걸까...
딱 잘라서 말하자면 기대했던 만큼 사진 품질이 썩 뛰어나지는 않다는 뜻인데...
용감한(?) 어느 리뷰어는 품질이 뛰어나지 않다고 자신있게 평가를 하던데, 다들 악평 하기를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쁘게 잘 만든 카메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사진 품질에서까지 그렇게 감싸고 돌아야 하는 것일까? 어느 분은 똑딱이 라이카와 비교하는 분도 있던데, 150만원대의 가격 때문에 라이카와 비교 되는 것일까? 분명 평가는 썩 좋지 못하다는 쪽으로 모아지는데, 좋지 못하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려 하니... 리뷰들을 읽으면서도 갑갑한 마음이 든다.
지난 주말에 대형매장에 들렀다가 우연히 전시되어 있는 X100을 발견했다.
워낙 다들 관심을 많이 가지는 물건인지라, 만져보고 있는데 매장 여직원이 다가오더니 렌즈가 분리되지 않는 카메라라며 몇마디 해 준다. 가격표는 역시나... 150이 넘어 있다.
실재 만져본 느낌은... 좀더 단단한 기계식 바디 이미지를 풍기기를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여러 사람이 만져서인지 손때가 조금 묻어있는 위쪽 은색면은 나쁘게 표현하자면 싼티도 조금 보여주었다. 내심 기대가 컸었던 탓인지... 이런 물건이었나 싶었다. 좀 클래식하게 생겼다는 것 말고는 더 이상의 장점은 찾기 어려웠다.
도데체 이 물건이 왜 그렇게 과대평가 되며 잘나가는 DSLR들과 비교되었던 걸까? 언론플레이? 비싼 가격?
기대 이하의 물건을 실재로 보고 나니 오던 지름신도 싹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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