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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처음 매킨토시를 접한 건 1990년도 였습니다.
대략 매킨토시 IIcx 모델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2.0대에 머물러 있으며 실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시절이죠. 그에 비해 매킨토시는 빠릿빠릿 하게 움직였죠...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매킨토시는 매우 비싼 컴퓨터이며 비 주류 컴퓨터였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매킨토시... 맥은 비주류 컴퓨터이죠. 주로 그래픽 작업이나 음악 작업 하는 사람들이 더러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방송 장비를 운용하는 곳에 많이 사용중입니다. 한 마디로 쓰는 사람만 쓰는 비주류 컴퓨터 입니다.
그런데... 한번은 꼭 써 보고 싶더군요. 써 보지 못하고 죽으면 죽을때 후회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에게 운을 띄웠습니다...
아내 왈, '죽을때 후회할 거 같으면 써 봐야지.' 그러더군요.
즉시 맥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주류는 어떤 기종이 있는지, 내가 주로 사용할 용도는 무엇이며 그 용도에 어울리는 모델은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 범위를 좁히고 관련 카페에 가입하여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애플에서 실리콘 맥을 발표했다고 하네요???
실리콘 맥이 뭔지 또 공부에 착수했고...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에 주로 사용하던 ARM cpu를 계량하여 맥 용으로 발표한다는 정보를 접하였습니다.
당장 급해서 사는 것도 아닌데, 모델 체인지가 된다는 걸 알면서 구형 모델을 구입할 수는 없었지요...
추석때부터 기다리기 시작하여 연말까지 기다렸으니... 기다림의 시간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함께 주문했던 매직마우스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저는 후회할때 후회하더라도 써 보고 후회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주문한 맥북 프로가 도착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언박싱 글에서 자주 보던 박스입니다.
저렇게 손으로 뜯기 편하게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걸 받기 위해 거의 3개월을 기다렸네요
제가 주문한 모델은 맥북프로 13인치 16gb램에 512gb SSD가 장착된 모델입니다.
마음 같아서야 1tb SSD달린 놈을 사서 용량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쓰고 싶었습니다만, 올라가는 용량 대비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그 용량을 다 채워놓고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상 편집을 해서 한번에 출력되는 파일의 크기가 수십 기가바이트가 되는 것도 아니라... 적당히 타협했습니다.
실버 색상을 할지 스패이스 그래이 색상을 할지 마지막까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다수의 사람들이 스패이스 그래이 색상을 추천하기에 실수를 줄이기 위해 다수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나쁘지 않기도 하고, 같이 구입한 허브 등이 색상이 완전히 일치합니다.
최신 macOS인 Big Sur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설정을 마치고 필요한 앱들을 설치하기 시작합니다.
단축키를 새로 익힐 목적으로 단축키 키스킨을 구입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적응 실패입니다. 각각의 키 엣지 부분이 좀 빳빳한 편이라서 키 입력을 할때 감이 너무너무 떨어집니다. 즉 부드럽게 키가 눌리는 맛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키를 입력하면서도 정확히 입력되지 않아 오타가 자꾸만 발생하게 되더군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스킨은 치워버리고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키스킨 없이 그냥 사용하는게 훨씬 이쁘기도 합니다. 게다가 스크린샷을 제외한 대부분의 단축키가 컨트롤 대신에 커맨드를 누른다는 거 말고는 윈도우 단축키와 거의 동일합니다. 적응하기 한결 편리하네요.
약 1주일 째 사용하는 지금... 만족도가 높습니다.
윈도우 컴퓨터를 수십년간 사용하다가 맥으로 넘어왔지만 특별한 작업을 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그다지 불편한 걸 느끼지 못하겠네요. 오히려 애플워치 - 아이폰 - 맥북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매우 유연하게 이어지고 공유가 되므로 매우매우 편리합니다.
맥북을 사용하는 동안은 전화가 와도 맥북에서 바로 받을 수 있고, 전화 거는것도 마찬가지로 아이폰을 가지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문자 보내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사진을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아무런 추가 작업 없이 맥북에서 열어서 편집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네요. 이런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편리할 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게다가 실리콘 맥으로 넘어오면서 매우매우 편리한 게 하나 더 늘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을 추가 설정 없이 네이티브로 돌릴수가 있네요.
일반적인 앱들 뿐만 아니라 덩치가 큰 게임들도 무리없이 돌아갑니다. 위의 저 앱을 컴퓨터로 돌리기 위해서는 녹스나 블루스택 등의 안드로이드 애뮬레이터를 깔고 돌려야 했으며, 애뮬레이터 위에서 돌아가므로 웬만큼 성능이 좋은 컴퓨터에서도 버벅이거나 가끔 다운되는 걸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은 맥북 위에서 작동하므로 매우 쾌적하게 플래이가 가능합니다.
물론 기기별 인증을 하는 금융 앱들은 아직 무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으로 설계된 앱들은 실리콘 맥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작동한다는 거죠.
제가 자주 사용할 AutoCAD도 잘 설치되었습니다.
물론 설치가 가능한 것과 잘 사용하는 것은 다르죠... 이제 하나씩 기본 세팅을 잡아가며 어느 정도까지 호환성이 있고 사용이 가능한지 익혀 보아야 겠지요.
사실... 맥을 사용하면서 윈도우에서 하던 걸 그대로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을거 같습니다. 맥과 윈도우 컴퓨터는 완전히 다른 종류이니까요. 맥은 맥에 알맞는 생태계에서 맥 답게 사용할 때 가장 사용하기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이 글을 원래는 사파리에서 작성하려 하였으나, 사파리에서는 티스토리에 사진 업로드가 안되네요. 정확히는 업로드는 되는데 사진이 사진으로 보이지 않고 로딩에 실패한 이미지 아이콘 처럼 보입니다. 어쩔수 없이 맥용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다운로드 받아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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