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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합니다.
어제는 비가 내려서 10시쯤 출발했습니다만, 오늘은 식사를 마쳐도 9시가 되지 않았네요. 함께 숙소에 묵었던 아가씨에게 좋은 여행 되시라고 인사 나누고 길을 출발합니다.
출발전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오늘은 날씨가 좀 더울거라고 넌지시 언질을 줍니다.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데로, 성산일출봉 까지는 순풍입니다.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 앞으로 나아갑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참 평화로와 보이는 풍경입니다.
늘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가니 해비치호텔이 보입니다.
제작년이었나... 가족이 함께 와서 저 호텔에 이틀을 묵었었지요. 시설도 괜찮고... 비싸기도 꽤 비싼 호텔입니다.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입니다. 좀 추울때 왔었는데,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아주 재미있게 놀았었지요.
아이들과 함께 사진찍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가까이에 표선해수욕장이 있고 인증부스가 있습니다.
전에 가족들과 왔을때는 발에 모래 묻히기 싫어서(--;) 해변엔 안가봤습니다...
해변으로 슬슬 걸어가며 가족들에게 미안해 지더군요. 데려왔어야 하는데...
나름 괜찮습니다.
다음번에 가족들과 오게 된다면 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제주도 내륙쪽으로 들어가면 흔히 볼수 있는 말타기 채험장입니다.
자전거도로 주변에도 하나 있네요.
물이 빠져 검은 현무암과 어우러진 바다가 참 보기 좋습니다.
드디어 성산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혼여행때 아내와 함께 올라가보고는 아직 올라가보지 못했네요. 이제 애들도 좀 컸으니, 다음번에 오면 한번 더 올라가보고 싶습니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오면 늘 전복죽을 먹었었는데... 되돌아가서 한그릇 먹고 올까 잠시 고민합니다.
성산쪽을 뒤돌아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좀 복잡해 보이기도 하구요... 조용히 여행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사람 많은 곳은 별로 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성산일출봉 가는건 목적이 아니었으니, 가던길로 계속 출발합니다.
다니다보면 때맞춰 식사할곳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더러 있는데, 다행히 배가 많이 고파지기 전에 가던길에 탁 트인 횟집을 발견합니다.
가볍게 회덮밥 한그릇 먹습니다.
조용한 길의 연속입니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첫째날 비가 많이 내린 여파로 다른 그룹들과 일정이 벌어진 탓인지 다른 라이딩 그룹들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성산일출봉을 지나면서부터 맞바람이 점점 거세어집니다.
라이딩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안아프던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하네요.
한번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하니 5~6키로 간격으로 엉덩이를 쉬어주지 않으면 갈 수 없을 만큼 아픕니다.
맞바람은 또 얼마나 심한지... 속도계를 보니 평지 순간속도가 시속 10km밖에 안됩니다.
앞에서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엉덩이가 더 아픈것 같네요...
커피샵이 많이 있는 해변인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맞바람에 모래까지 섞여서 얼굴을 때립니다만...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잠시 멈춰서 물 보충을 하고... 사람이 많은 관계로 계속 달려갑니다.
드디어 세번째 목적지인 함덕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도 가족들과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았었지요.
그때 묵었던 호텔도 보이네요.
별로 크진 않지만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바다밑이 환히 들여다 보입니다.
주변에 시설은 많습니다만, 저처럼 입이 짧은 사람은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결국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세 번째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헌 집을 개조한 곳이었습니다.
도미토리를 예약하지 않고 1인실을 예약했는데, 1인실은 헌 집을 개조해서인지 시설은 들렀던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가장 떨어지더군요. 샤워시설도 샤워시설이라 말하기에는 많이 모자라구요. 그냥 1인실을 싸게 잘 잤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3일째 라이딩을 하다보니 하루에 달리는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컨디션 조절과 엉덩이 통증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리상으로는 하루 80키로 정도면 쉬엄쉬엄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합니다만, 날마다 이어지는 라이딩으로 인한 엉덩이 통증은 어찌할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채감상 체력은 충분히 남아서 앞으로 20키로 정도는 충분히 더 달리겠다 싶은데,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나면 매우 피곤함이 느껴집니다.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몸은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거죠.
좀 더 쉬어가며,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하루 60키로 정도로 거리 계획을 하는 것도 괜찮으리란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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