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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했던 자전거 한대를 떠나보냈습니다.
언제 산건지도 잊어버렸네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대충 조립하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큰딸 예영이가 어지간히 끌고다니며 자전거 타는걸 익히고, 작은딸 은아가 이어받아서 또 한동안 끌고다녔던 물건이지요.
안장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볼트 구멍에 상처가 가득하고, 보조바퀴도 때었다가 붙였다가 하면서 보조바퀴 안쪽은 프래임 도색이 엄청 벗겨졌습니다. 그래도 고장나지 않은 물건이라 그냥 버리지도 못하고 저렇게 아파트 한켠에 내버려 두었는데, 유아용이다보니 계단에 그냥 두어도 없어지지도 않더군요.(내 블랙캣은 자물쇠 두개를 끊어버리고 훔쳐가버렸는데...)
그냥 버리긴 아쉬워서 자출사 카페에 무료분양 글을 올렸더니, 마침 같은 동에 거주한다는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선량하게 생긴 분께서 어려보이는 아들과 함께 왔던데, 자전거는 내년 봄 쯤에 타면 딱 맞을거 같고, 저 씽씽카는 지금도 탈 수 있겠더군요.
나에게는 필요없어서 처분을 고민하던 물건이지만, 가져가시는 분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자전거와 장난감을 얻게 되어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낡은 물건이 새 주인을 찾아서 새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뿌듯해지더군요.
우리 아이들의 추억이 어려 있는 물건이지만, 이제 새 주인 손에서 새로운 추억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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