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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찮게 지른 DSLR 카메라.
특별히 옆에서 누가 부추긴것도 아닌데, 어쩌다 저런 엄청난 물건을 지르고 사진이란 세계에 빠져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미스테리다. 꼭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잠재의식의 발동이었을까.
어쨌거나 카메라를 큼직한 걸 질렀으니 당연히 가방도 필요하다. 그런데 카메라 살때 끼워파는 번들 가방이란게 실용성은 둘째치고 '여기 카메라 들었소!'하고 외치는 듯한(그나마 이쁘면 봐 주겠다) 그런 몰골인지라... 처음부터 카메라 메이커가 아닌 여타 전문 브렌드 중에서 찾게 되었다.
가방도 천차만별이라 여러 메이커가 있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눈에 띈 모델이 네셔널지오그래픽 익스플로러 모델이었다.
사실 저 가방을 선택하게 된 건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가격적인 측면이 컸다.
저거보다 한치수 큰건 너무 커 보이기도 하고 비싸기도 했다. 워크어바웃 모델도 있었지만 그건 좀 비싸서 망설여졌고...
카메라와 렌즈에 너무 많이 지출한지라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선택했던 익스플로러 NG2345 모델. 그러나... 한달만에 비운의 가방이 되어 버렸다.
컴팩트디카와 소폼을 넣어 다니기에는 적당할지 모르나, 탐론 17-50vc를 마운트한 60D를 파티션에 넣기에는 파티션이 작았다. 아무리 좋게 봐 주려 해도... 결국에는 작았다... -_-
내부 포켓을 빼버리고 카메라만 옆으로 덩그러니 넣으면 딱 맞는 사이즈이긴 했지만, 카메라를 그냥 옆으로 넣어두기에는 아무래도 불안했다.
집앞의 문수경기장공원에 한번 매고 나간 이후로 다시 상자에 포장해 두고...
지금은 다른 사람의 품으로 넘어갔다.
너무 작은 가방을 실패삼아, 이번에는 돈을 좀 주더라도 제대로 된 적당한 사이즈의 가방을 고르고자 마음먹고 세기 웹사이트에서 제품군의 카타로그를 내려받아 면밀히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_-
백팩은 싫고, 숄더백 중에서 지금의 장비에 망원렌즈 또는 스피드라이트 + 단렌즈 정도를 더 넣을수 있는 사이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번에는 좀 투자해서 비싼걸 질렀다.
그런데...
상자가 심상치 않게 너무 크다...?
일단 물건을 받았으니, 한번 열어보았다.
분명히 내가 주문한 그 모델이 맞는데... 이번엔 장난 아니게 크다.
그리고 생각했던것과 달리 약간 박스 스타일이다. 각이 지는 것이 너무 커서 그런지 이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프리카 에디션 답게 내부 색상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색상이다.
그러나, 만만치않게 크다. 저 도시락통 처럼 생긴 파티션안에 표준줌렌즈를 장착한 바디가 들어가고도 옆에 공간이 남을 정도이니... 어느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뒤늦게 보니, 아기 기저귀가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의 사이즈라고 한다.
큰건 둘째치고 저걸 채울만한 장비도 없거니와... 일상생활에서 가지고 다니기에도 무슨 서류가방을 둘러매고 다닐 것도 아니고... 이건 커도 너무 크다. -_-
매어보기도 하고 들어보기도 하고 아내의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며 두어 시간 고민하다가... 이건 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_- 결국 구매한 쇼핑몰에 연락해 정중히 반품 의사를 밝히고 작은 사이즈로 다시 주문하겠노라고 하고는 반품처리 했다. 비운의 가방 같으니...
두번의 실패를 교훈삼아, 자를 꺼내놓고 다시 한번 크기 검토에 들어갔다.
면밀히 검토해 보니 아프리카에디션 NGA2540과 워크어바웃 NGW2140이 내부 사이즈가 똑같다. 다른 점이라고는 내부 지퍼 처리 부분에서 아프리카 에디션은 위쪽으로 비스듬히 지퍼 처리하여 내부에 길이(높이)가 좀 긴 노트북을 넣을수 있는데 반해, 워크어바웃은 박스 형태로 지퍼가 잠궈지므로 카타로그 치수 이상의 크기는 수납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이런거 보는건 여자한테 물어보는게 낫다. -_-
아내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워크어바웃이 아프리카보다 색상이 마음에 든단다...
그리하여 등장한 세번째 모델 NGW2140 모델이다.
박스 크기를 보니, 적당하다는 느낌이 온다.
내가 생각하던 그 크기가 맞다.
이제야 적당한 가방을 찾았다는 느낌이다. 크기도 적당하고, 색상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편한 색상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디션에서 느꼈던 것처럼 모양이 각지지도 않고 앞면은 약간 둥글다는 느낌을 줘서 부드려운 이미지를 준다.
익스플로러 모델과 아프리카에디션은 윗덮게 부분을 오픈했을 때 지퍼로 잠그는 저 부분을 돌돌 말아서 밸크로로 고정하게 되어 있는데, NGW2140 모델은 지퍼 덮게 모양이 각이 지게 열리기 때문에 말아서 고정하는 타입이 아니다. 대신에 덮게 부분을 저렇게 안쪽으로 밀어넣고 윗덮게만 간편하게 닫았다 열었다를 할 수 있다.
저 도시락가방처럼 생긴 내부 파티션에 탐론표준렌즈를 마운트한 바디가 들어가고도 옆으로 여유가 있다. 그리고 도시락가방 옆에는 중급 망원렌즈를 넣을 공간이 된다.
세 번의 시도만에 내게 딱 맞는 크기의 가방을 찾았다.
이제 둘러매고 찍으러 나갈 일만 남았는데... 아직도 저거 매고 출사를 가지 못했다... 뭔 놈의 일이 이리 바쁜지...
대신에, 도시락통 들어내고 성경책 2권과 수첩2권 넣고 교회에 매고 갔었는데... 자연스럽다. ^^
전혀 카메라가방 스럽지가 않아서 자연스럽게 매고 다닐수가 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델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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