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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인지도 기억도 안날 만큼 오래 되었다.
아래아한글 2.5 버전이던가... 가격이 20만원 근처였던것 같다. 당시는 대부분 불법복재해서 사용하던 시기였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윈도우도 정품으로 구매했고, 자주 사용하던 아래아한글도 정품으로 구매했다. 한때 아래아한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문서가 없었다. 워드프로세서를 뛰어넘어 거의 일러스트의 영역까지 침범했었다고 할까.
그렇게 시작한 것이 3.0, 3.0b를 거쳐 97, 워디안까지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정품을 사용했었다. 그때 쯤 한컴의 부도사태가 있었고... 한글815라는 이름으로 십수만원짜리 프로그램이 단돈 만원에 대학교 앞에서 마구마구 팔렸다.. -_-
회사 입장에서야 다시 일어서기 위한 수단이며,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한 것이겠지만, 기존의 정품 구매자들은 완전히 엿먹이는 짓이 아닐수 없다. 그렇게 했으면 거금을 들여 정품을 구매해서 사용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만도 하지만 입 싹 닦아버리고 제 뱃속만 채우는 짓거리는 신물이 난다.
다시는 아래아한글 정품을 안사리라 마음먹고... 홈 에디션을 3만4천원에 판매할 때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큰애가 아래아한글 체험판에서 원고지 띄워놓고 독서감상문 작성하는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_-
확실히, 아래아한글의 원고지 입력 기능은 훌륭하다. MS워드에서는 제대로 흉내내지도 못한다. 게다가 원고지 사용법을 학교에서 갓 배우고 있는 큰애의 교육적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긴 하다.
3만 얼마 주고 사기에는 아까운데... 하며 고민하고 있던 찰라... 몇몇 블로그에 아래아한글을 80% 할인해서 판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즉시 확인해 보니, 흠.. 이미 날짜가 지나갔다... 아쉽군 하며 웹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서버가 다운되어서 이벤트가 연기되었단다... ㅋㅋㅋ
덕분에... 뭐... 점심 한끼 값에 예전 같아서는 20만원이 넘는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가 있었다.
나야 뭐, 마침 필요로하는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지만 이건 아무래도 한글 815의 재현이 아닐까.
어쨌든 80%나 할인을 해 놨으니 만원도 안되는 가격이고... 3만4천원 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도 구매를 안하던 사람들이 몰려서, 서버를 증설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간신히 접속이 되고 구매가 되는 상황이다. 팔아먹긴 확실히 많이 팔아먹는 모양이다.
요즘 또 한컴 대표가 비리에 연루되어서 어쩌고 하는 기사를 본것 같은데, 회사가 어려워진걸 빌미로 싸게 풀어서 자금을 좀 마련해 보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러기에는 한컴 입장으로서는 운 없게도 우리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2점차로 그리스를 이겨버렸고... ㅋㅋㅋ 한컴은 내뱉은 말은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구입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회원 가입도 안되어 있고, 내 주민등록번호 치고 회원가입을 해도 예전에 구매했던 제품 기록은 하나도 안보인다... 다 어디로 가 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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