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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경륜훈련원에서 실시하는 MTB 아카데미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기초과정에 다녀왔었지요. 교육을 토-일요일에 하는지라 교회에 자꾸 빠질수가 없어서 작년에는 기초과정만 수료했습니다.
작년 사진들입니다.
기초과정은 스탠딩, 댄싱, 모굴코스 통과 등이 주 교육과정이었습니다.
교육도 교육이지만, 식사 3식 포함하여 1박2일을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쉬고 올 수 있다는데 큰 의의를 두었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심화과정은 호핑, 바니홉 위주의 교육이라기에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동호회 라이딩을 하다 보면 올마에 클릿페달을 장착한 분들은 낙차가 있는 곳에서 점프하여 뛰어내리기도 하고 장애물을 뛰어넘기도 하던데, 올마도 아닌데다 아직 평페달을 고수하고 있는 저에겐 평패달로 호핑을 한다는 게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인터넷에 떠 있는 강의를 보면 평페달로도 호핑이 가능하다며 시범을 보여주던데... 정작 시범을 보여주는 강사는 클릿페달을 착용하고 있더군요.. -_-
그래서 꼭 참석해서 어떻게 하는건지 직접 보고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한번 교육 받았다고 해서 당장 점프를 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요령이라도 좀 배워보고 싶었지요.
마침 심화교육 날짜가 작은아이의 걸스카우트 숙박교육 날짜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살짝 꼬드겨 봤습니다. 심화교육이긴 하지만.. 교육 안받고 숙소에서 푹~ 자도 되고, 미리 이야기하고 도로코스 설렁설렁 타고 다녀도 된다고 꼬드겼지요. ㅎㅎㅎ
아내가 덥석 물었습니다. ^^
아내는 교육 받으러 가는것 보다 1박2일을 공기 좋은 곳에서 싼 가격으로 쉬고 올수 있다는 것에 더 마음이 끌렸나 봅니다. 게다가 큰딸은 어딜 가는지도 모르고 엄마 아빠가 간다고 하니 멋모르고 그냥 따라왔습니다. ㅎㅎㅎ
교육은 호핑, 바니홉, 모굴훈련, 대회코스 라이딩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모굴은 지난번 기초과정때도 타 봤으니 새로울 건 없었구요... 차이점이 있다면 U턴 커브에서 조금 더 과감해 졌다고나 할까요...
전에 왔을때는 벽을 타고 올라가질 못했었는데 이젠 속도 줄이지 않고 비스듬히 살짝 올라타는게 되더군요. ^^
기대했던 호핑 교육은 사실 별 것 없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었던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었구요, 강사도 클릿슈즈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요령만 알려줄 뿐 평패달 시범을 제대로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요령을 알려준 대로 연습을 하니 평페달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평지에서도 뜨더군요. ^^
앞바퀴 들어올리는 건 요령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겁을 먹어서인지 많이 들어올리진 못했구요, 뒷바퀴는 제법 끄떡끄떡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장애물을 뛰어넘을 만큼 많이 띄울순 없었지만 평페달로 호핑이 된다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평페달로 뛰어오르는 건 한계가 있었습니다. 끌어올리는 힘이 약하니 어쩔수 없는거죠.
옆에서 구경하던 아내가 그걸 알아봤습니다... 클릿 페달 쓰는 사람은 제법 장애물을 뛰어넘는데, 저를 비롯해서 평페달을 쓰는 몇몇 사람은 얼마 뛰어오르질 못하거든요.
한참 보더니, 쉬는 시간에 저는 왜 클릿페달을 안 쓰는지 물어봅니다...
아직은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얼마쯤 하는지 물어보네요.. ㅎㅎㅎ
대충 30만원 정도 한다고 이야기했죠.
좀 비싸네.. 하더니 하나 사 주겠답니다..!!!
제 주변의 대부분의 동호인들도 클릿페달을 사용합니다. 너무 많이 사용하는지라.. 제작년 즈음에 클릿에 대해 좀 알아나 보려고 샵에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샵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클릿페달 사용 안해도 남들보다 더 잘 탈수 있다며, 다들 사용하는 거라서 사려는 거라면 그냥 평페달로 열심히 타라며 만류하시더군요.. 물건 파는 사람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단체라이딩 따라다녀보면 클릿페달 쓰는 분들도 평지나 업힐에서 저보다 못 달리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렇게 클릿 입문의 꿈을 접었습니다만... 아내가 그걸 사 주겠다고 말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네요.
하지만, 요즘 사적인 이유로 긴축제정에 돌입하였는지라... 아무리 사 주겠다고 했다지만, 나 하나 좋자고 제정을 축내는 짓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말이라도 고맙다고, 내 용돈으로 마련해 보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가 먼저 이야기 꺼낸거라며 좀 보태주겠다고 합니다... ^^
이중 지출을 피하기 위하여, 나름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입문이라고 너무 저렴한걸로 샀다가, 타다가 눈 돌아가서 또 지르면 안되잖아요. 자전거를 그렇게 바꿔봤었기에, 한방에 마음에 드는 걸로 가기로 했습니다. 페달은 PD-M8000 신형 XT 페달이고, 슈즈는 시마노 SH-XC61 와이드 버전입니다.
페달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슈즈는 고민을 좀 했습니다.
주변에 제대로 타는 분들 보면 SIDI 제품을 많이 쓰던데, 그건 비싸기도 하거니와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는 잘 안맞다는 평이 많더군요. 비용에 제약이 있으니 샵에 가서 살 수도 없고... 따라서 그나마 제품 트리구조가 단순한 시마노 제품군을 뒤졌습니다.
XC용으로 살지... 아니면 좀 저렴하고 편한 운동화 스타일로 살지 고민하는데, 아내가 저에게 꼭 필요한 걸로 구입하라고 충고하더군요.
끌바를 생각해서 운동화 스타일로 살까 하다가... 클릿 입문의 목적이 끌바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마지막에 XC 제품군으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거라 슈즈가 발에 안 맞으면 어떻하나... 걱정했었는데, 42사이즈 와이드 버전이 제 발에 기가막히게 잘 맞네요. 사이즈는 성공했습니다.
발바닥을 보니 구멍만 덩그러니 뚫려있네요.
상자를 뒤져보니 클릿 너트와 스티커가 들어있습니다. 너트가 자리 잡은 후에 스티커를 붙이라는 것 같네요.
페달을 옮겨달다가 좀 당황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6각렌치 홈이 보통 미니툴에 있는 규격보다 훨씬 큽니다. 제가 가진 미니툴로는 체결이 안되더군요. 어쩔수 없이 손으로 대충 돌려서 끼워놓았습니다. 페달 돌리는 방향이 잠기는 방향이니, 라이딩중에 풀리지는 않겠지요...
나중에 필요할 일이 생길까 싶어서 모델 번호를 찍어 두었습니다.
처음이니 페달의 장력은 최대한 풀었습니다. 그리고 클릿을 신발 정 중앙에 장착한 후 동네 한 두 바퀴 타면서 위치가 적절한지 점검해 보고... 클릿 위치를 약간 옮겨서 또 동네 한 두 바퀴 타면서 느낌이 어떤지 느껴보고... 이런 식으로 밤늦도록 클릿 위치가 괜찮다고 느껴질 때까지 테스트했네요.
샵에서 가이드에 얹어서 장착하는 것보단 못할지 몰라도, 여러 번 교정하면서 위치를 잡았더니 점 점 이질감도 없어지고... 나중에는 클릿을 장착했다는 걸 잊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클릿 적응 겸, 오랫만에 인사도 할 겸 닥업클럽 정기라이딩에 다녀왔습니다.
업힐에서 좀 더 편할까... 기대도 좀 했었는데, 글로 배운 것 처럼 업힐이 갑자기 쉬워지거나 하지는 않네요. 다만, 발바닥이 항상 페달과 붙어있으니 힘들어서 아무렇게나 페달질을 해도 페달이 돌아간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제 인생의 자전거 생활에서는 클릿 슈즈는 신어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내 덕분에 새로운 재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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