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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은 매력적인 자전거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올해 여름 회사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생각하다가, 버스 정류장까지 좀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없을까... 하며 뽐뿌질을 시작했었죠. 브롬톤, 스트라이다 등의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짱이라는 자전거들을 뒤지다가 급 뽐뿌를 받으며 브롬톤을 사정거리 안에 두게 되었습니다. 브롬톤 카페에도 가입하고, 브롬톤을 타는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나름 정보를 모았지요.
곰곰히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금을 모으다가... 내가 정말 이 놈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에 사야할 이유와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야 할 이유
1. 일단 이쁘게 잘 접힌다.
접히는 자전거 중에서는 누가 뭐래도 갑이다.
2. 접었을 때 부피가 가장 적으므로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나 심지어 남의 차를 얻어탈때에도 매우 편리하다.
3. 커피샵, 식당 등에 들르더라도 접어서 실내에 보관하면 된다. 워낙 부피가 작아서 가게 주인들이 터치하지 않는다.
또 뭐 있나...
이번엔 사지 말아야 할 이유
1. 무겁다. 알루미늄도 아닌, 생활차에 주로 사용하는 하이텐강으로 만들어서 매우 무겁다. 작다고는 하지만 12키로의 무게는 접어서 들고 버스 타기에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2. 기어비가 너무 약하다.
기본형 2단 기어에 최대 6단 기어는 생활차 보다도 부실하다. 속도도 당연히 안나온다.(속도 잘 나온다고 우기는 분도 계시는데, 우길걸 우겨야지. 근본적으로 비교가 안된다)
이걸로 국토종주 다니는 분들은 설렁설렁 다니는 듯...
3. 더럽게 비싸다. 그야말로 가성비는 형편없다.
바퀴 작은 2단짜리 철 자전거가 180만원이라니... 그 돈이면 괜찮은 MTB를 장만할 수 있으며, 로드싸이클도 꽤 괜찮은 놈으로 뽑을 수 있다. 조금만 더 보태면 상능 괜찮은 전기자전거 한대 값이다. 그런데도 출퇴근 연계용으로 살 가치가 있단 말인가...
4. 나에게는 이미 티티카카 플라이트 16단 짜리 자전거가 있다.
16단이라 속도도 잘 나오고 알루미늄이라서 가볍다(고는 하나 브롬톤과 동급). 접히는 것도 브롬톤 만큼은 아니지만 다혼 만큼은 접힌다.
아무리 고민해 보아도 브롬톤은 이쁘고 탐나는 물건이지만, 매니악 한 물건일 뿐 저에게는 돈값 못하는 생활자전거에 불과하더군요.
깨끗이 마음을 접고 브론톤 카페도 탈퇴했습니다. 있는 자전거나 잘 타야 겠네요.
이런거 보면 저는 브롬톤만의 매력을 찾기 보다는 실용적인걸 선택하는 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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