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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허치너 활동이 끝났습니다.
허친슨 타이판 타이어를 사용하며 자유로운 사용기 및 장단점 등을 피드백 해 주는 활동이었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이다보니 자전거 탈 시간이 부족하여 디테일한 분석 등이 어렵더군요. 혼자 라이딩 하다 보니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게다가 3달간 이어진 활동에서 한달 안에 타이어의 특성 등을 파악하고 나니 이후로는 소재가 떨어져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활동하는 동안은 허친슨 타이판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으면서도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고 내 물건이 아닌듯 한 느낌이었는데, 활동이 끝나고 나니 드디어 진짜 내 물건이 된 듯 편안한 느낌이네요.
남의 물건 얻어쓰는 것 까진 좋았지만 제 아내 말마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사서 써" 라는 말처럼 사서 쓰는게 속 편한것 같습니다.
활동 하는 동안 시마노의 소식지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소식지에는 다른 허치너 중 우수한 활동을 하는 분들의 글이 실려 있었는데, 처음 그 글중 하나를 접하고 솔직히 조금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나눅스에서 요구하기로는 자유로운 장단점을 사진과 함께 피드백 해 달라고 했는데, 우수허치너의 글은 자세한 상품 소개와 리뷰, 라이딩사진 등등 웬만한 홍보물에 가까운 깔끔한 글이 실려 있더군요.
한편으로는 나눅스에서 원하는 좋은 리뷰란 저런 글이 맞을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타이어를 제공해 준 댓가로 홍보글을 써 주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러면서도 각각의 허치너들에게 일절 홍보 내용을 써 달라고는 요구하지 않는, 장단점을 피드백 해 달라고만 요청하는 나눅스의 양반다움도 존경스럽더군요.
제가 피드백 보내는 메일 말미에 '혹시 보충해야 할 내용이 있으시면 알려달라'는 문구를 늘 적었습니다만, 나눅스는 저에게 더 이상의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
생각도 좀 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홍보물에 가까운 멋진 리뷰를 써서 제출해야 하나... 요구 받은건 그런 건 아니었는데...
마음 먹고 쓰자면 쓸 자신은 있었습니다. 글이야 하루 이틀 써 본것도 아니고, 뭘 해야 한다는 윤곽도 잡혔으니 그 틀에 맞추어서 입맛에 맞는 리뷰 작성하는 것 정도 까짓거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었습니다...만...
그렇게 하고 싶진 않더군요.
제가 받은 타이어는 장점과 함께 단점도 뚜렷한 타이어였습니다. 산악에서 올라운드로 사용하기 좋고 펑크에 강하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산악자전거라고 해서 산에서만 타라는 법은 없는 법. 자전거도로 등 도로에서 타기에는 무겁고 놉이 너무 큰 불편한 타이어였습니다.(이거 끼고 대회를 두번이나 뛰다니... ㅠㅠ) 단점을 애써 포장하며 장점을 부각시키고 멋있는 사진으로 장식한 리뷰...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진 않더군요.
게다가 올마도 아니고 하드테일인데, 제 스스로 산악 올라운드용이라 느낀 타이어를 완벽하게 피드백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걍 편하게 하던데로, 있는 그대로 피드백 작성해서 보냈고... 그렇게 마무리 되었네요.
우수 허치너 선정은 당연히 열심히 활동하면서도 가장 "리뷰"를 우수하게 작성해 준 분들이 채택되었겠지요. ㅎㅎ
그 분들과 우수허치너 상품을 놓고 경쟁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입맛에 맞고 채택 확률 높이는 피드백을 쓰기 보다는 평소 살던데로 살기로 했습니다. ㅋㅋ
더 필요하면 사서 쓰면 되지요.. ^^
나는 아직까지 그 정도로 상업성에 물들지 않았다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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