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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은 소모품이다.
수영장 안에서 강습 받다보면 벽에 엉덩이가 닿기도 하고, 계속되는 물살에 수영복의 돌출된 부분들이 서서히 닳기 시작한다. 게다가 타이트하게 입는 수영복의 특성상 자꾸 입다보면 특정 부위가 늘어짐이 발생한다.
따라서 비싼거 사면 돈아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것도 웃기는게, 너무 싼거 사면 너무 빨리 닳아버린다.
한번은 면 소재 수영복을 산 적이 있는데 2달 반 만에 이상하게 엉덩이 뒷쪽이 물이 잘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아서 살펴보았다니, 그물망처럼 얼금얼금 닳아있었다. -_-
그리하여... 괜찮은 수영복 없나 뒤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면 다른건 문제가 아닌데...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고르기가 참 힘들다는게 문제다.
수영장을 가 보면, 여자 수영복은 색상도 단순한것 부터 화려한것 까지, 디자인도 가지각색으로 이쁜 것들이 많은데, 남자 수영복은 천편일률적인지라... 뭐, 볼것도 없다.
그러다가 색상이 조금 눈에 띄는 걸 발견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첫마디가 '아! 이거 이쁘다. 이거 사.' 그런다.
'다른거보다 좀 비싼데...' 했더니 그래도 이거 사란다.
받고 나서 입어보니, 다른것들보다 좀 작다.
아, 작다는 말보다 짧다는 말이 어울리겠다. 아마도 삼각수영복 중에서는 가장 짧은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선수용이나 강사용이 이런 스타일이지 싶은데, 달리 선수용/강사용이라고 적어둔 건 없던데 상당히 작게 나왔다.
근데...
오히려 작게 나오니 모양은 차라리 나은것 같다.
내가 키가 큰것도 아니고 덩치가 좋은 것도 아닌데, 수영복이 어중간 하면 오히려 볼품이 없다. 근데, 뒷 모습을 보았을 때 엉덩이만 살짝 가려주니 오히려 사람이 좀 더 길어보인다고 해야 할까.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라면 이정도 사이즈는 도무지 민망해서 입기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뭐 아무렇지도 않다.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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