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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울산에 눈 다운 눈이 내렸다.
뉴스 이야기로는 기상 관측이레 두번째로 큰 눈이라고 한다. 적설량은 14cm. 많이 오는 곳에 비하면 결코 많은 양이 아니지만, 울산은 원래 눈이 안오기 때문에 저 정도 눈이면 교통이 마비되고도 모자람이 없다.
첫 번째로 눈이 많이 왔던게 2005년 1월인 걸로 기억난다. 큰애인 예영이가 어릴때 일이니까.
뒤져보니 그때 찍은 사진이 있다. ^^
저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폭설이 퍼붓는 바람에 도저히 교회까지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집 앞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눈 다운 눈이 내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퍼부은 거다.
아이들이 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 주고 싶었다. 그 중 하나가 눈을 채험하도록 해 주고 싶은데, 울산에 눈이 잘 내리지 않으니 도무지 경험해 줄 기회가 없었다. 생각하다 못해 위쪽 강원도 쪽에 눈이 내리는 날을 골라서 기차를 타고 갔다 올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눈밭에 뒹굴고 나면 옷이 젖게 되니 감기에도 쉽게 노출되게 되고, 옷 갈아입히고 씻기려면 모텔이라도 잡아야 하는데 도무지 여행이란걸 다녀보지 않아서 어디를 얼만큼 가야 적당한 장소가 있을지도 알수 없으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울산에 폭설이 내린 것이다.
옴니아1 으로 통근버스 뒷좌석에 앉아서 찍은거라 화질이 상당히 구리다.
참 오랫만에 보는 제데로 된 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이 내린걸 확인하자마자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통근버스 시간에 맞춰 나갔다.
시내에도 눈이 내렸을 텐데 희한하게도 버스는 정시에 우리 동내로 왔고, 회사 근처 까지도 그리 늦지 않게 도착했다. 다만 회사로 넘어가는 저 길목이 정채가 심해서 평소에도 저 구간에서만 10~20분씩 밀리는데, 눈이 내리니 저기서만 1시간 이상이 지체되었다.
눈이 내려 출근하는 사람들은 고생 꽤나 했겠지만, 나는 그 덕분에 뒷좌석에서 잠은 실컷 잘 수 있었다.
눈이 많이 내려서 고생하는 지역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1년에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저렇게 좀 내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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