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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가 상당히 길었다..
6월 2일 부터 5일 까지 출장 갔다온 이후로 몸 상태가 엉망이 되어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늘이 14일이니... 정신 차리고 글 써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해외 출장을 몇번 다녀보았다.
첫 출장지인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인도, 스페인, 미국, 케나다, 중국을 거쳐 이번엔 이태리. 이태리 중에서도 수도인 로마에 출장이 걸렸다. 출장을 자주 다니지 않은 사람들은 해외출장 가라고 하면 얼씨구나 하겠지만, 몇번 다녀본 사람들은 10시간이 넘어가는 장거리 비행기 여행이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안다. 그나마 몇번 다녀봐서 어느정도 적응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피곤한건 피곤한 거다.
게다가 출장가기 며칠전에 감기가 걸렸다. 그 감기를 때고 가려고 주사를 연이어 맞았지만 감기는 떨어지지 않았고... 비행기 안에서는 (아마도 사람이 많으므로 공기 순환을 위해서이겠지만)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둔다. 시트마다 비치된 담요를 덮어쓰고 있었지만 그래도 몸에 무리가 왔나보다.
게다가 시차 적응하기도 전에 다음날 바로 미팅을 시작했고, 이틀동안 잡혀있는 미팅을 하루만에 끝내려고 계속 달려서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미팅을 마쳐서, 저녁에는 그냥 녹초가 되어버렸다.
미팅을 빨리 끝낸덕에 이튿날은 로마 시내를 관광할 여유가 생겼다.
로마 하면 떠오르는 것? 콜로세움이다. 로마 까지 와서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을 안볼 수 없다.
콜로세움 지하철 역 입구이다.
출장가서는 늘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여기 로마에서는 택시는 한번도 안타보고 지하철, 버스, 완행열차, 직행열차, 지역열차 등등 대중교통수단을 타고 다녔다. ^^
콜로세움 역을 나오자마자 마주친 광경이다.
처음 본 실제 모습에 첨엔 말문이 막혔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사진찍기 좋다는 명소에서 한컷.
로마는 정말... 저 거대한 건물을 시내 한복판에 저렇게 새워놨으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콜로세움 옆에 새워져 있던 개선문이다.
파리의 개선문이 이걸 본따서 만들었다는 말이 있던데...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가는 길...
드디어 역사적인 콜로세움의 안쪽 모습을 볼수 있었다.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를 보면 콜로세움에서 혈투를 벌이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실제 모습이 저럴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저 부분은 아마도 혈투가 벌어지던 곳의 지하(감옥 등등)였던 것 같다. 관중석의 모습도 지금은 많이 망가졌다.
저렇게 망가진 건 세월의 힘이나 외부의 공격을 받아서가 아니고, 로마 시민들이 집을 짓기 위해서 콜로세움의 돌을 뜯어가서라고 한다. -_-
안쪽 통로들...
콜로세움 밖 한쪽에서는 대학생(사학과 정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삽과 붓 등을 들고 발굴을 하고 있다.
로마 전체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로마 시내에는 여러 종류의 투어 버스들이 다닌다.
그중 한대에 올라탔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주요 장소를 한바퀴 돌아주니까.
로마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강과, 강 건너 성이 보인다. 저 성.. 한번 들어가 보았는데, 완전히 돌로 지어놔서 부숴지지도 않게 해 놨다. -_-
로마에 오면 빠트릴수 없는곳. 바티칸이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리저리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낮에는 저렇게 사람이 많았었는데, 오후 좀 늦게 가봤더니 사람이 많이 줄어있어서 비교적 쉽게 대성당에 들어가 볼수 있었다. 그 유명한 피에타의 원본이 저기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
로마에서 가장 로마답지 않은 건물이라고 한다. 또한 로마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물이라고도 한다.
지어진지 100년 정도 되었다는데, 확실히 주변에 있는 3~400년 된 건물과는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로마의 휴일인가 뭔가의 배경이 되었던 분수대라고 한다.
유명해서 그런지 이곳 앞에도 온갖 관광객들이 들끓었다. 아주 바글바글...
저 물속에 동전도 엄청 많다던데...
관광객들을 태워다니려고 저렇게 마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바닥이 아스팔트 깔린 곳이 적고 저렇게 돌길 위에 마차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잘 어울린다.
이건 지나가다가 기념품 가게 앞에 놓여있는 고대 로마의 모습을 살짝 찍었다.
저~기 크지막하게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과, 그 아래로 벤허의 전차 경기가 벌어졌던 경기장이 보인다.
로마 시내는... 좀 다니다보면 식상할 만큼 건물들이 전부 저렇게 고전 스타일이다.
저게... 새로 지을때도 저렇게 지어서 그런게 아니고, 기본적으로 건물들이 몇백년 먹은 건물이라고 한다. 첨 지을때 돌로 워낙 튼튼하게 지어놔서 몇백년이 지나도 저렇게 잘 견디고 있고, 내부만 리모델링 해서 지금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런 분수대나 건물 위에 보면 흔하게 조각상을 발견할 수 있다.
조각상을 가만 보면 옷자락이 정말 천을 구겨놓은듯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고, 조각상의 근육들도 실제 사람처럼 정교하게, 힘이 넘치게 표현되어 있다. 저~기 살짝 보이는 남성의 거시기 까지도 정교하게 표현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인체를 연구하고, 근육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서 시체 해부를 수십차례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그의 인체에의 지식은 그의 조각에 그대로 반영되어, 가장 사실적인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은 무지하게 찍었으나... 귀찮아서 다 못올린다. -_-
저녁에 귀국편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었기에 바쁘게 구경하러 다니고 급하게 돌아가느라.. 사실 구경은 바쁘게 하지 않았지만, 저녁 무렵에 차가 엄청 막히는 바람에 급하게 가느라 정말 나중에는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녹초가 되어서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정말 돌아갈 길이 막막했다.
좁은 좌석에서 다시 11시간 가량을 버틸 생각을 하니 까마득 했지만... 하나님이 보우하사... 캬캬캬...
예약되어 있던 좌석이 다른 사람이랑 중복이 되었단다... ㅎㅎ 그 대신에 얻은 프리스티지 석!!!
돈 많고 간부들이 타고 다니는 프리스티지석을 생전 처음 타 봤다.
타고 나서 느낀 점... 정말 돈 많은 사람을 이렇게 차별대우 한다는 걸 난생 처음 깨달았다. 좌석이 넗고 편한건 말할것도 없고, 버튼 하나로 침대로 변신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먹는것도 일반석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거 참...
어쨌든 출장 갔다 와서는 거의 반 몸살 기운에 정신 못차리고 한주를 넘겼지만, 다녀본 곳 중에서는 가장 좋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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