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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즘 이어폰들을 보면 앞쪽에 귓구멍에 넣는 부분이 귀에 부드럽게 잘 들어가고 귀와 밀착되도록 실리콘 재질 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어팁 이라고 합니다.
이어팁이 어떤 재질로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크기가 어떠한지에 따라 이어폰 착용감이 달라지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웬만한 고급형 이어폰을 구입하면 이어팁이 대,중,소 사이즈로 구분되어 제품에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각 이어폰 제품에 포함된 이어팁도 나름 나쁘진 않습니다만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지다보니 사람에 따라 귓구멍과 완전히 밀착되기도 어렵고 소리가 세어나오기도 하며, 조금 와일드한 움직임에 빠져버리기도 합니다.
저는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기 전 베오플레이 E8을 구입했었는데(지금도 가지고 있으며 가끔 음감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실리콘 이어팁이 사이즈를 떠나서 하나도 귀에 맞는게 없더군요. 큰건 큰것대로 너무 물러서 귀에 고정되지 않고 빠져버리고, 작은건 작은것대로 쉽게 빠져버려서 비싼 이어폰을 사놓고도 제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이걸 제대로 쓸 방법이 없을까 검색하다가 컴플라이 폼 팁을 알게 되었고, 베오플레이 E8용을 구입해서 잘 사용했었습니다.
2. 컴플라이 폼 팁 이란
컴플라이 폼팁은 저반발성 폴리우레탄 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모리폼이나, 스펀지형 귀마개와 비슷한데, 꼭꼭 눌러서 귀 속에 집어넣어 팽창시키면 귓구멍에 완전히 밀착되는 구조입니다. 제대로 착용하기만 하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는 베오플레이 E8이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것처럼 차음성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차음성이 좋은 대신 이어폰에 따라서 걸을때 귀의 울림이 조금 있습니다.
아이폰과 맥북 사용자로서 애플 기기의 미친듯한 연동성을 포기할 수가 없어 에어팟 프로를 구입하여 사용하였는데, 에어팟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으며, 이어팁이 귀에 맞지 않더라도 구조상 귀에 잘 착용되는 구조라서 컴플라이 폼 팁을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어팟 프로에 컴플라이 폼 팁을 사용했을때 어느 정도 차음성이 좋을지 늘 궁금했었고, 한번 사서 써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리뷰 제품 이외에 하나 더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M 사이즈 이외에 S사이즈를 추가로 신청했습니다.
M 쓰면서 너무 답답하면 S를 써 보겠다는 계산이지요. ^^
패키지 하나에 3세트씩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애플 정품 팁처럼 실리콘 재질이 아니라 폼 재질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서서이 닳아서 성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교체용으로 3세트씩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에어팟프로 1세대 2세대 공용입니다.
에어팟 앞 부분의 하얀색 실리콘 팁을 제거하고 컴플라이 폼 팁을 끼우면 됩니다.
애플 오리지널 팁도 마찬가지이지만 폼 팁 구멍의 안쪽도 얇은 매쉬로 막혀있습니다. 따라서 착용하면서 이물질 등이 폼팁 안쪽으로 들어갈 수는 있겠으나, 이어폰 까지 침투해서 이어폰을 오염시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잘 신경쓴 것 같습니다.
크기 비교를 해 보고 싶었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M 사이즈인데, 애플 오리지널 팁보단 살짝 큰것 같습니다. 어차피 말랑말랑한 폼 재질이라서 아주 크지 않은 한 별 차이는 없긴 합니다.
팁을 바꿔끼우는 건 아주 쉽습니다.
하얀 팁을 살짝 잡아당기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오리지널 팁을 분리한 후에 컴플라이 폼 팁을 살짝 밀어넣으면 작게 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에어팟에 장착이 됩니다. 잡고 흔들어서 잘 장착되었는지 확인후에 사용하면 됩니다.
M 사이즈 기준으로, 에어팟 케이스에 장착하면 간섭없이 딱 맞게 장착이 됩니다. 장착하는 방향에 따라 폼팁이 케이스에 걸려서 잘 안들어가기도 합니다. 살짝 밀어주면 착~ 하며 들어갑니다.
3. 착용방법
귀에 착용할때는 귀마개를 귀에 끼울때처럼 폼을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눌러서 부피를 작게 만든 후에 에어팟을 귓속에 밀어놓고 귓속에서 폼팁이 부풀때까지 조금 기다려주면 제대로 안착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으로, 너무 손으로 오래 쥐고 있거나 하면 체온 때문에 폼팁이 너무 말랑말랑 하게 되면 손으로 눌러도 금방 원래 모양대로 되돌아와 버리므로 귓속에 밀어넣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적당히 차가울때 부피를 줄여서 얼른 귀에 밀어넣어야 합니다. 한 손으로 귓바퀴를 살짝 당기면서 밀어넣으면 좀 더 깊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꼭 꼭 눌러서 착용하지 않고 그냥 대충 귀에 밀어넣으면 착용한듯 안한듯 하는 상태가 되어 제대로 된 착용 성능을 얻을 수 없습니다.(물론 귓바퀴를 잡아당겨가며 꾹 꾹 밀어넣으면 들어가긴 합니다.)
마찬가지로 귀에서 꺼낸 직후에는 폼팁이 체온으로 인해 따뜻한 상태이므로 처음 상태처럼 장착하기가 어려워집니다.(즉 귓속에 쏙 들어가지를 않고 밀려나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폼팁의 온도가 떨어지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손으로 꼭 꼭 눌러서 착용하면 제대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4. 성능
제가 베오플레이 E8에 장착했을때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없는 E8이 마치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어팁 자체가 귀마개처럼 귀를 막아버리니 어느 정도 차음성이 생긴 것이죠.
에어팟프로에 장착했을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꺼도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 중간 성능 정도의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상태에서 노이즈캔슬링을 켜면 아주 끝내주는 노이즈캔슬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는 원래도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괜찮은 편인데, 거기에 컴플라이 폼팁 까지 끼워버리면 웬만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조용한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귀마개를 착용하고 걸어가면 걸어갈때의 충격으로 귀가 쿵~ 쿵~ 울리게 되는데, 에어팟은 어떻게 만든건지 그런 충격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컴플라이 폼 팁을 장착하고 착용하였을 때도 발걸음으로 인한 충격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착용할때는 가능한 한 귀를 청결히 하여 착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폼팁의 겉면이 귀에 잘 착용되도록 약간 끈적임이 느껴지는 재질로 코팅이 되어 있는데, 귀에 귀지 등의 유분이 많거나 착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 부분이 점점 닳아서 처음과 같은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잘 착용이 안된다고 느껴질 땐 여분의 팁으로 교채해야 합니다.
5. 총평
단점은 귀에 꽉 맞게 착용이 되다 보니 귓구멍에 느껴지는 압박감이 좀 있습니다. 즉, 귀가 편하진 않죠. 귀에 꽉 들어찬 이물감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하지만 주변 소음에서 좀 더 자유롭고, 이어폰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나은 노이즈켄슬링 기능을 원하는 분, 귀에 딱 맞는 착용감을 원한다면 폼팁은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저에게는 카페 옆자리의 시끄러운 소음을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결합하여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좋은 아이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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