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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한글과 컴퓨터에서 한컴독스가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한컴독스 웹사이트 입니다.
https://www.hancomdocs.com
저는 90년도에 한글 버전 1.0대 부터 사용해왔던지라 나름대로 애착을 가진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대학 휴학 시절 학원에서 컴퓨터강사 일을 할때 일반인을 상대로 가르치기도 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학원 문제지 만드는 알바 일을 하며 다양한 활용법을 익히기도 했죠.
오래전부터 정품을 구입하며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해 오다가 2018 버전을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았었는데, 맥북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맥북한글 2014vp 버전이 20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발매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정황을 볼 때 2022년 안에 나올 건 확실해 보였는데, 구독형으로 나올 줄은 몰랐네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비롯하여 어도비 프로그램들, 오토데스크 프로그램들 등등 매이저 프로그램들이 구독형으로 전환되어가는 것을 보며 한컴오피스도 언젠가는 구독형서비스로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뭐 가격이 적당하고 가격을 지불하는 만큼 적절한 활용도가 있다면 구입할 만할 것입니다.
1. 한컴독스란
한컴독스로 나오기 이전에도 말랑말랑 플랫폼이라는 서비스가 있었으며, 한컴스페이스에 로그인하면 웹버전 한글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무료 사용자는 용량을 2기가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네이버 mybox를 사용하면 최대 30기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오히려 이걸 사용하는게 훨씬 낫죠. 그래서인지 한컴스페이스는 네이버 mybox에서 한글 파일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일부 사람만 사용하는 서비스였던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한컴독스는 컴퓨터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 등 모든 플랫폼에서 로그인하여 작업을 연결해서 할 수 있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처럼 구독형서비스 및 통합서비스로 서비스 방향을 잡고 가는것 같습니다.
한컴독스가 정식으로 출시된 김에 한컴독스의 무료 웹버전과 네이버 mybox의 웹버전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버전 2.2.5에 BuildDate가 8월 18일 이라고 나옵니다.
이번엔 한컴독스에서 기본 제공하는 파일 하나를 열어보았습니다.
버전 2.2.6에 BuildDate가 9월 23일 이네요. 근소한 차이이긴 합니다만 한컴독스에서 제공하는 웹버전이 좀 더 최신 버전입니다.
아마도 최신 빌드를 한컴독스에 먼저 적용하고, 그 다음 네이버에 적용하는 모양입니다.
2. 무료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 비교
일단 무료버전과 개인용 버전의 용량이 많이 아쉽습니다.
무료 서비스인 네이버 mybox를 사용해도 개인저장공간 최대 30기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서 저장용으로는 매우 넉넉한 공간이죠. 문서 이외 이것 저것 넣어둘 수도 있구요.
한컴독스의 무료 2기가, 유료 10기가 공간은 한글 작업파일을 넣어두기엔 적당할 지 몰라도 요즘 웬만한 USB 메모리도 최소 4기가, 8에서 16기가 짜리도 흔하게 나오는 마당에 무료 2기가는 너무 짜게 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왕 무료 버전을 제공하는 마당에 조금 더 인심을 썼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뷰어 용도로 활용하거나 간단한 편집을 위해서는 무료버전도 나쁘지 않습니다. 출력도 되고... 기본적인 문서작성, 편집 등등의 기능은 합니다만, 무료버전인 만큼 제공되는 폰트가 얼마 없다보니 폰트의 차이로 인해 원본에 비해 레이아웃이 깨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웹버전에서 작성한 문서가 설치 버전에서는 다르게 표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기능만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해야지 전문적인 편집을 위해서는 설치버전을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용은 월간 결재할 경우 6,900원, 연간 결재할 경우 49,000원으로 연갈 결재의 경우가 훨씬 저렴합니다. 한두 달 잠시 사용할거면 월 결재해도 되겠지만, 꾸준히 사용한다면 당연히 연간 결재를 해야 합니다.
금액이 연간 49,000원이면... 그동안 2년에 한번씩 신제품을 출시하던 주기를 생각하면 그에 비해 가격이 조금 오른것 같습니다만, 구독형 서비스는 항상 최신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요. 게다가 저처럼 맥(매킨토시)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2014vp이후 8년만에 최신버전이 출시된 것을 어느정도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물론 안정성 면에서 논하는 건 별도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365 퍼스널 89,000원 보다 4만원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저장공간 1테라가 제공되며 기업에서 거의 필수로 사용하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강력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으니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한컴독스의 프로그램 구성은 한글, 한워드, 한셀, 한쇼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역시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글이죠.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엑셀이라 생각합니다. 워드가 기업 시장에선 문서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한글 편집 분야에선 워드는 한글을 따라올 수 없다고 봅니다. 워드가 전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잡아먹었지만 유일하게 한국 시장만 잡아먹질 못했죠. 한글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원하는대로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래아한글이 거의 독보적입니다.
3. 다운로드 버전 - 윈도우 버전과 맥 버전의 비교
유료 서비스의 10기가의 적은 용량은 절대로 한컴독스의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한컴독스의 가장 큰 장점은 윈도우 최신 버전 뿐만 아니라 맥 버전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맥 버전은 2014vp 이후 8년만의 업그래이드인데.. 비교를 안해볼 수가 없습니다.
세부적인 기능 비교도 해 보면 좋겠지만 우선 시간이 없으니 메뉴 구성 위주로 윈도우 버전과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았습니다.
설치 버전은 최대 5대의 PC를 지원한다고 나와있는데, 5대의 PC에서 동시 실행을 지원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5대의 PC에 설치하는 것만 허용한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윈도우 컴퓨터와 맥북에 설치된 한글을 함께 실행하고 메뉴 조작을 해 보았습니다만 동시 실행으로 인한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윈도우 버전은 한글 2022와 한셀, 한쇼, 한워드가 함께 설치됩니다만 맥 버전은 한글만 설치가 되고 버전번호 표시가 없습니다. 아이콘 모양도 아예 다르네요. 소개 페이지의 맥 버전의 아이콘은 윈도우 버전과 비슷하게 생겼었는데, 정식 출시되며 아이콘이 바뀌었나 봅니다.
한셀, 한쇼, 한워드 등은 맥 버전으로 포팅이 되어있지 않나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어차피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스프레드시트는 엑셀로 천하통일 되어 있고,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는 파워포인트가 대세인데 한셀이나 한쇼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인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수익이 안나는 건 과감히 없애버리고 아래아한글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스티브 잡스가 잘한 것이 선택과 집중 이었죠)
아쉽게도 저는 윈도우용 한글 2022를 써 보지 못했고, 맥용 2014vp도 써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거 버전 대비 이번 한컴독스 버전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윈도우 버전이 버전번호 2022를 쓰고 있는걸 보면 2022버전의 기능이 그대로 한컴독스로 넘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맥 버전인데... 버전 12.30.0 이라고 나오는 걸 보니 2022 버전이 그대로 포팅된 건 아닌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버전 2022 버전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랬는데, 그러지 못한건 조금 아쉽습니다.
화면의 리본 메뉴는 윈도우와 맥 모두 튀지 않고 윈도우 컬러와 동일하게 표현되어 자연스럽게 표시된 듯한 형상입니다.
하지만 윈도우 버전과 맥 버전의 화면 구성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윈도우버전은 편집, 보기, 입력, ... 등의 메뉴를 선택하면 각각의 메뉴에 맞는 리본메뉴가 펼쳐집니다. 편집은 편집용 리본메뉴, 입력은 입력용 리본메뉴... 이런 식이죠. 하지만 맥 버전은 리본이 편집 리본 하나로 고정입니다. 이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것이... 맥은 메뉴바 자체가 각각의 윈도우에 붙어있지 않고 바탕화면 최상단에 고정입니다. 그렇게 고정되어 있다가 각각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에 맞는 메뉴로 변경되어 펼쳐지는 스타일이죠. 사파리를 실행하면 사파리에 맞는 메뉴, 한글을 실행하면 한글에 맞는 메뉴...
이러다보니 메뉴 선택에 따라 별도의 창에 있는 리본을 변경하는게 구조적으로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엑셀을 실행해 보면 엑셀은 최상단 메뉴바와 별도로 창 안에 별도의 메뉴가 하나 더 있어서 해당 메뉴를 클릭하면 리본 메뉴가 변경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차용하여 맥용 한글에서도 리본 형태가 윈도우 버전과 동일하게 변경되도록 해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장 궁금하던 윈도우 버전과 맥 버전의 메뉴 구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윈도우 버전에 비해 맥 버전이 메뉴 구성이 좀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맥 버전이 기능이 좀 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됩니다.
위 메뉴 구성 중 윈도우 버전에는 표 메뉴가 따로 나와 있지 않고, 표를 작성한 후 표 내부를 클릭하면 메뉴 마지막에 표 관련 메뉴가 자동으로 나타납니다.
멕 버전은 메뉴바에 표 라는 메뉴가 있는데, 표를 그린 후에 클릭하면 리본 메뉴가 표 관련 메뉴로 자동으로 변경됩니다. 하지만 기능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 외 폰트는 윈도우 버전과 맥버전 모두 거의 비슷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단축키도 거의 비슷하게 먹습니다만, 맥버전은 어떤 단축키는 커맨드 키를 사용해야 하고 어떤 단축키는 옵션 키를 이용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글자모양, 문단모양 단축키는
윈도우버전 : Alt + L, Alt +T
맥버전 : Command + L, Command + T
입니다만, 모양복사 단축키는
윈도우버전 : Alt + C
맥버전 : Option + C
입니다.
Command + C 가 복사 단축키로 사용되다보니 일부 단축키는 변경이 불가피했던 것 같네요.
한컴독스가 출시된지 며칠 지나면서 맥 사용자 위주로 사용시 일부 오류를 호소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에 맥 버전도 함께 출시를 해 준 만큼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서 좀 더 안정화되고 기능도 점점 더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구독형 서비스의 강점이라면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인데, 한컴에서도 구독형으로 출시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4. 모바일버전
한컴독스 출시에 맞추어 모바일 버전에 있던 기존의 뷰어를 대신하여 한컴독스 앱도 출시하였네요.
한컴독스 앱을 내려받은 후에 로그인을 하면 한컴독스 저장공간에 있는 문서를 불러와서 편집할수도 있고 새로운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 기능은 잘 구현된 듯 합니다만, 문서를 작성하다가 잠시 다른 앱을 띄웠다가 돌아오면 앱이 다시 실행되기도 하는 등 불안해 보이는 모습도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의 샌드박스 구조 상 hwp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즉시 열어보지 못하는 등 불편한 부분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아직 평점도 썩 좋지는 못하네요. 하지만 이제 첫 출시인 만큼 사용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5. 마무리
윈도우버전 기준으로 2년 간격으로 신제품이 나오다가 구독형 제품으로 변경된 것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이미 이전버전 구입자가 많을텐데 이전 버전 사용자들을 어떻게 구독형 버전으로 데려올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맥버전 기준으로는 8년만의 버전업인 만큼 출시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출시 후 2014vp버전 대비 큰 변경점이 없다는 불만부터 사용중 크래쉬가 발생한다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기본 제공 및 다크모드 지원 등 이전버전 대비 업그래이드 된 부분들도 많은 만큼 앞으로의 개선사항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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