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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컴퓨터에 흥미를 가진 이유이다.
중3때 고입 시험을 마치고 빈둥거리던 내게 어머니께서 컴퓨터 학원에라도 한번 다녀볼 것을 권하셨다.
별 생각없이 컴퓨터 학원에 첫 발을 디딘 것이 내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시초가 되었다. 당시 컴퓨터학원에 있던 모델은 삼성 SPC-1000 모델이었다. 키보드와 본체가 일채형이고(좀 두꺼운 키보드처럼 생겼다.) 지금 숫자키가 있는 자리 옆에 테이프 저장장치가 붙은 8비트 컴퓨터였다.
처음,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모니터를 보니 켜는 스위치 같은게 있어서 눌렀더니.. 전원은 들어오는데 그걸로 끝이었다. 이걸로 뭘 하나.. 하며 보고 있는데, 강사가 옆에 오더니 본체 스위치를 켜 주었다.. -_-
그렇게 해서 배우기 시작한 그 옛날의 롬 베이직. 베이직 명령어로 만든 프로그램은 정확히 입력한 대로 움직였다. 내가 실수하면 실수하는 데로, 정확히 입력하면 정확히 움직이는 그 동작은 나를 매료시켰다. 급기야는 게임 프로그램-황야의 결투를 벤치마킹 하여,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었다.. 내가 생각해도 완전히 미쳐서 공부했었다.
하지만 지금도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
황야의 결투 이후에 블록격파 게임에 도전했는데, 공이 블록과 부딪치는 순간을 어찌 처리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게임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며 프로그램의 한 문장씩을 추적하면서 공과 블록이 부딛치는 그 순간에 정지시켜 어떤 코드가 실행되고 있는지 들여다 봤지만.. 그 의미없어 보이는 코드들이 도데체 공이 블록의 위치를 어떻게 인식하고 튕겨 날아오며.. 동시에 블록이 깨어지는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강사를 불러서 옆에 앉혀놓고 같이 분석해 봤지만.. 그 강사도 결국 모르겠단다...
내가 그 이후 계속 그길로 나갔다면 틀림없이 이 문제를 풀었을 테지만, 불행하게도 그 이후.. 프로그래밍을 안했다...(뭐.. 못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했으니..)
대학 다닐때, 나의 이 취미를 살려서 포트란, 아래아한글, 로터스1-2-3, dBase III 등을 공부해서 컴퓨터 학원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거 돈이 안되었다. 컴퓨터 강사 월급이 그렇게 짠줄 몰랐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 프로그래밍 세계에서는 일등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하며 살려면 결국 서울 쪽으로 진출해야 하는데..(울산에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없으므로) 그건 나에게 너무 큰 도전이었다... 이리하여 나의 꿈은 결국 접을수 밖에 없었다.
비록 꿈은 접었지만, 취미 생활은 접지 않았다.
XT, AT(286), 386DX, 486DX, 펜티엄1, 펜티엄2, 펜티엄4 를 거쳐 현제 코어듀오 E6550 모델까지.. 8대째 데스크탑을 쓰고 있고, 노트북도 3대가 나를 거쳐갔다.. 사다 나른 디스켓만 3천장이 넘고.. CD는 또 몇장이냐.. 셀수가 없다.. 이 돈 다 모았으면 꽤 벌었겠다...
특히 286에 메모리 2메가 쓴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486 모델에서 메모리를 64메가 쓴 사람은 흔치 않다. 정말 엄청 투자했다.. 그때는 메모리가 부족해서 한이 맺혔었으니까...
그래서 펜티엄1 시절에도 메모리를 1기가 씩이나(!) 썼었고... 코어듀오를 쓰는 지금.. 메모리는 4기가 이다. 비록 32비트 비스타의 한계로 다 써먹진 못하지만.
이런 나의 열정은 94~5년 사이 웹사이트의 부흥과 함께 홈페이지 제작에 매달려서 당시 교회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고(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입상도 했다..^^), 지금의 블로그에까지 이르렀다...
흐흐흐.. 한번은 이렇게 적어보고 싶었다.
이건 나의 취미 생활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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