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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을때였다.
나는 전투경찰(전투경찰은 육군 입대후 그때 그때 필요한 인원이 전투경찰로 차출되고, 전역할때는 다시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다.)로 복무했었는데, 어쩌다가 내가 컴퓨터를 좀 만진다는 사실을 행정반에서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경찰청에서 각 부대별로 대원들 자료를 전산 입력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었고, 본부소대에서 변변하게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없자 전 부대를 수소문하다가 내가 불려가지 않았나 싶다. 이때가 92~93년 쯤이었으므로,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얼마 안되던 시절이었다.
어쨌든 그 후로 약 한달간 나는 모든 훈련에서 열외되고 아침 식사후에 행정병과 함께 관할지 경찰서로 출근해서 부대원들 신상명세 등을 전산 입력하고 부대로 복귀하곤 했다. 거기엔 각 인원별로 전역날짜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내가 컴퓨터를 좀 만질줄 안다는 사실이 부대 전체에 알려졌고, 부대장 귀에도 들어갔다. 부대장이 아마도 컴퓨터에 관심은 많은데 물어볼 곳이 없었나보다. 어쨌든 부대장에게 불려갔고, 부대장에게 컴퓨터 관련 지식 등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자주 하게 되어 부대장과 상당히 친해졌었다. 이 점은 내가 선임분대장(구 내무반장)에 임명되었을때 특히 도움이 되었는데...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내부 검열이 있었는데, 이때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소대 안팎 및 담당구역/총기류를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정돈하여 검열을 받았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무슨 꼬투리를 잡아도 잡히게 되어 있다. 그랬기에 이 검열은 검열 보다는 군기를 잡으며 기합을 주는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나는 이 부대장에게 주로 검열을 받았었는데, 평소에 친분을 쌓아놓았던지라... 웬만큼 기합받을 일도 인상 한번 지푸리며 엄한 표정으로 몇마디 훈계하는 것으로 쉽게 지나갔었다. ^^ (하지만 옆 소대에서는 앉았다 일어났다 엎드렸다 하는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었다. ㅎㅎ)
더 웃긴 것은 내가 말년이 되어 토요일 오전에 운전면허학원에 가고 후임이 대신 검열을 받을 때였는데, 학원에 갔다 오니 대신 검열을 받았던 후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고 있었다. 뭔 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별것 아닌 일로 기합을 받았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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