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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들 입니다.
왼쪽부터 엣지 500, 엣지 520, 피닉스3이며, 뒤에 보이는 건 미오 퓨즈 입니다.
오래전에 사용하던 엣지 500은 요즘은 가끔씩 아내 자전거에서 시계로 활용되고 있으며, 미오 퓨즈는 엄연히 엑티비티 트래커 입니다만, 자전거 탈때 심박센서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2년도 부터 야간에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상시 불이 켜지는 속도계 겸 시계를 찾고 있었습니다만 마땅한 제품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 찾긴 했습니다만 단종 상태더군요. 그냥 포기하고 라이딩하던 어느날, 다른분의 자전거에서 희미하게 불이 켜져 있는 속도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건 뭐냐고 물어보니 그냥 '가민'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가민 엣지 500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민 엣지는 단순한 속도계가 아니라 사이클링용 운동장비입니다. 제대로 사용하면 채계적으로 운동량을 관리할 수 있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장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날 아무 생각없이 갑자기 순토 앰빗2를 지르게 됩니다. -_- (지금 생각해도 의문입니다. 왜 질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순토 앰빗2로는 등산, 수영, 걷기 등의 엑티비티를 기록하고 가민엣지 500은 자전거 엑티비티를 기록했습니다. 순토 장비는 엑티비티를 무브스카운트에 기록을 하고 가민 장비는 가민커넥트에 기록을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따로 따로 업로드가 되다보니, 한번에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무브스카운트와 가민커넥트를 면밀히 비교해보니 아무래도 가민커넥트가 좀 더 보기가 좋더군요... 고민을 거듭하다가 순토 앰빗2를 처분하고 피닉스3을 해외 직구로 지르게 됩니다.(이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피닉스3를 파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피닉스3은 평상시에는 착용하고 다니면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엑티비티 트래커로 작동을 합니다. 만보계 기능과 올라간 계단 수, 수면패턴 등을 저장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줍니다. 하루에 몇 걸음을 걸었는지 알수 있으므로 활동이 적은 날에는 은근히 운동을 해야 할 동기를 부여해 주기도 하지요. 그 외 걷기, 달리기,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 등등 웬만한 활동을 기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몇년전 팔을 다친 이후로는 피닉스3은 걷기와 등산 용도로만 사용하고, 자전거탈때는 엣지 520과 미오퓨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전거 타러 나갈때는 피닉스3을 벗어놓기 때문에 그 동안 발생한 걸음수 등의 운동량을 기록할 방법이 없습니다. 별거 아닌 부분이긴 하지만 꾸준히 관리가 되던 항목에 이빨이 빠지는 건 상당히 찝찝한 일입니다...
가민에서도 저 같은 사람의 고민을 생각해 보았나봅니다.
어느날 갑자기 비보 시리즈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네요. 운동량만 관리하는 단순한 모델부터 포러너보다 조금 기능이 떨어지는 모델까지 내어놓더니, 엑티비티 트래커에 간단한 운동 기록 가능, GPS 기록가능, 심박센서가 달린 모델이 나왔습니다.
정확히 제가 생각하던 기능입니다.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기록이 가능하고, GPS 기록이 되며, 심박 송출이 될 것. 이렇게만 되면 제가 가진 장비에서 피닉스3와 미오 퓨즈가 하는 역할을 하나의 장비로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 타는 동안 엑티비티 트레커 기능이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가 많은지라... 중복 투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박스를 뜯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_-
두둥~
한번은 꼭 써 보고 싶었던 비보스포츠 입니다.
제품 크기가 작다보니 박스도 작은 편입니다.
내용물도 아주 단순합니다.
시계 본체와 충전케이블, 설명서, 용도를 알기 어려운 스티커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주의사항과 단순한 내용만 적혀 있습니다. 저는 이미 가민 기기들을 써 봤으므로 엑티비티라는 의미에 익숙하기에 사용하는데 별 무리가 없지만, 이런 종류의 스마트밴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떻게 써야 할지 조금 햇갈릴 것 같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제가 구입한 물건이 아닙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필요하다 싶은 물건은 지릅니다만 이미 있는 걸 놔두고 중복으로 지르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래서 못 지르고 있었는데... 꼭 써보고 싶던 물건을 2주 동안 마음껏 써 볼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미리 스터디 해 볼겸 인터넷에서 사용기를 좀 검색해 보았는데...
이건 무슨... 돈받고 쓴 광고글인지 사용기인지 구분하기 힘든 글만 있을 뿐 도움이 되는 글은 하나도 찾기 어렵더군요.(갑자기 얼마전까지 사용하던 ipTIME 익스텐더2가 생각납니다. 사용기에는 전부 벽에다 꽂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므로 매우 편리하다...는 칭찬 일색인데, 가장 기본적인 보안 설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보도자료 보고 배낀 듯한 글이 사용기라니...)
미리 적어둡니다만, 저는 비보스포츠를 사용하면서 글의 내용에 대해서는 제공업체로부터 일절 간섭을 받지 않았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어쨌거나... 설명서를 보니 우선 기기를 켜려면 충전기에 꽂으라고 적혀 있습니다.
케이블을 풀어서 충전기에 연결합니다. 위 박스 내용물을 봐서도 알 수 있지만, 박스에는 USB케이블만 들어있고 충전기는 없습니다. 요즈음이야 USB 충전기들이 흔해져서 충전이 어렵지는 않겠지요.
충전기에 꽂으면 저렇게 전원이 켜지며 인삿말이 뜹니다.
설명서를 보니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페어링을 하지 말고 가민커넥트 모바일엡에서 기기 추가를 통해 등록하라고 되어있네요. 가민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민커넥트에 회원가입 및 가민커넥트 모바일앱 사용이 필수입니다.
기기 등록을 하면 위와 같이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페어링을 시작합니다.
페어링이 끝나고 나면 기본 설정을 시작합니다. 현재 시각을 가로로 표기할 지 세로로 표기할지, 왼손에 착용할 오른손에 착용할 지...
시계 화면은 어떤걸 선택할지 등등을 미리 지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대충 아무거나 선택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설정 화면에 들어와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이 마무리되면 기기와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휴대폰에서 설정을 한 것이지 그 설정이 비보스포츠에 바로 반영되는 건 아니거든요. 설정을 했으면 동기화를 해야 설정이 완전히 넘어가지요.
동기화가 끝나면 간략한 사용법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화면 전환은 화면을 위 아래로 밀어올리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비보스포츠에는 버튼이 하나도 안 달려있네요. 컬러 터치스크린 입니다.
위 아래로 쓸어넘기면 위젯 화면이 변경됩니다.
시계, 걸음수, 올라간 계단 등등의 화면이 순차적으로 바뀝니다.
화면을 꾹 누르고 있으면 메뉴가 뜹니다.
메뉴에서는 운동종류(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스탭밟기(?), 근력운동, 기타운동)를 선택하거나 기기잠금, 야간 방해금지모드, 스톱워치, 개인설정, 심박센서 설정, 기기설정 등등...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메뉴얼을 쓰고 있는게 아니니 이쯤 하기로 합니다.
아.. 운동을 시작하려면,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을 시작하려면 걷기를 선택하고 실내 운동인지 실외 운동인지를 선택합니다. 실외 운동의 경우에는 GPS를 잡고... GPS 연결이 완료된 걸 확인한 후에 화면을 두번 두드리면 기록을 시작합니다. 두드릴때 그냥 살짝 살짝 터치하면 안되고 좀 쌔게 두드려야 하더군요.
화면은 상시 컬러로 표기됩니다만 백라이트는 메뉴를 작동하거나, 위 화면처럼 시계를 보려고 팔을 들어올릴때만 켜집니다. 위 화면은 페어링은 비보스포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데이터는 피닉스3에서 가져온 거라서 심박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
장치 목록에 들어가보면 저렇게 등록된 장치들이 뜹니다. 그리고 비보스포츠가 운동량 측정기로 지정되어 있다고 표기되어 있네요.
비보스포츠 화면에 표시되는 위젯 종류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기능은 꺼내놓고, 잘 안쓰는 기능은 숨겨둘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시 표시되는 위젯을 어떤걸로 띄워놓을지도 고를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이쯤 하고... 일단 손목에 한번 끼어봅니다.
그런데... 좀 작습니다?
제 손목이 굵어보이나요? 전 한번도 제 손목이 굵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사장님과 통화하며 L사이즈 보다는 S/M 사이즈가 적당하겠다고 추천을 받았는데... 뭔가 조금 작은 느낌입니다.
끝에서 4번째 구멍에 끼웠을 때 손목을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심박센서와 손목이 적절히 붙어있는 모양이 나옵니다. 이렇게 끼우면 벨트 고정 고리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딱 맞는데, 나쁘게 보자면 작은 거죠.
이틀 정도 착용하며 다녀보니 불편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착용하는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만 땀이 차서 갑갑하게 느껴질 땐 좀 느슨하게 착용하고 싶은데, 그럴땐 끝에서 두번째 정도에 끼우면서 고정고리에 끼우지는 못하는 현상이 생기네요. 느슨하게 착용하는 걸 좋아하는 남성은 L 사이즈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봉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글에서는 사용기를 좀 적어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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